월든 느리게 읽기 ~ 112p

사람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유일한 협력은 극히 부분적이고 피상적인 것이다. 진정한 협력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적기 때문에 마치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화음처럼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똑같은 신념으로 협력을 하려들 것이며, 신념이 없는 사람은 그가 누구와 함께 일하든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충 살아가려고 할 것이다. 협조한다는 것은 가장 높은 의미에서든 가장 낮은 의미에서든 생을 같이하는 것을 뜻한다.

 

협조한다란 표현은 서로의 목적의식을 갖고 맺어짐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로우는 이를 두고 생을 같이 한다라고 설명한다. 협조에는 상생이란 뜻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일이던 사적인 관계던지 우리는 서로 살을 맞대고, 부대끼고 살아간다. 그래서 협조라는 과정에는 삶이 포괄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함께 이루고자 할때, 서로의 삶이 엮이게 됨을 인지해야 한다. 이기심에 이타성을 부여하는 것, 서로 생을 함께하는 협조와 협력이 이뤄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