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Holo, 다시 회복되는 일상 with 오늘의구절 250601
사실 비 종교인에게 원죄론은 불편할 수 있다. 내가 지은죄도 없는데 태어나면서 죄를 가졌으니 회개하고 속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한다. 나도 그랬다. 달리 생각해보면, 원죄론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작은 죄를 짓게 마련이다. 그것이 법적으로 죄라고 인정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신이 죄책감이나 자책을 하게 되는 순간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것은 성인처럼 살아가더라도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한 부분에 대해 인간예수가 자기희생을 통해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졌음을, 그것 또한 아가페적 삶의 극적 발현이라 여기면 좋을 듯 하다. 이 글을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어도 볼테니까 좀더 보편적인 명제로 오늘의 구절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본다.
오늘 이주민센터에서 점심을 먹고나서 집에서부터 용담레포츠 공원까지 자전거로 달려봤다. 오랜만에 움직이다보니, 사실 피로감은 있었다. 각잡고 한번 이호테우해변까지 가볼까 하다가 참았다. 기세를 몰아서 우당도서관에 수영장도 방문했다. 빠르게 퇴장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쉬었던 운동을, 좋은 루틴들을 회복할 수 있다는 위로를 받았다. 루틴이 의식으로 진화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나 할까.
수영을 마치고 우당도서관을 갈까 했다. 날씨가 좋아서 좀더 밖에서 햇빛을 쐐고 싶었다. 그래서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서 사라봉방향으로, 그렇게 해안으로 다시 달렸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뭔가 멋지게 보이더라. 자전거를 좀더 즐기기 위해서 안장을 교체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집으로 귀가했다.
아직 어그러진 일정은 그대로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의 여정을 다시 조율하며 나아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국 계획없이 시작된 여행을 하고 있는 인생이다. 전체적으로 계획대로 흘러간게 거의 없는 삶에 대해 아쉬울 것도 없다. 그래도 어느정도 대략적인 거시적 플랜, 아 그것도 어그러지지. 몰라 일단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