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나는 Holo 부끄러울 나이.. with 오늘의구절 250602
p5kk1492
2025. 6. 2.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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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은 마음가짐을 최선으로 두는 가치체계는 다양한 사상에서 발견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가 최상의 정신적 상태를 아이와 같다고 언급하기도 하다. 그리고 동양의 노장사상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태도가 무위에 가깝다는, 이상적인 상태를 동심에 비유하기도 한다. 어린아이와 같은, 로망스적 세계관이야 말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선이라 할 수 있다.
40줄에 다시 혼자살이에 들어가면서 종종 참으로 부끄러운 감정이 든다. 내 나이에 누군가는 자리를 잡고, 가족을 만들고 아이를 갖는다. 나는 나이만 40줄에 가까웠지, 허름한 원룸에서 다시 20대 시절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택한 취미활동을 그래도 꾸준히 하지 않았다면, 내 스스로 많이 위축됐을 것이다. 그나마 운동이나 봉사등과 같이,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내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만한 루틴이 사실상 의식처럼 되었다. 나만의 리츄얼이 구성되었으니 그나마 부끄러운 정서에서 내 낮은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만약에 예전처럼 방구석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던 시기였다면 우울감이 컸을 것이다. 그래도 밖에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바람도 쐬버릇하니 그나마 삶이 좀더 괜찮다.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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