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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본질
(The Nature of Silence)
묵상 주제:
우리는 침묵 속에서 무엇을 듣는가?
What do we hear in silence?
한줄 해설:
침묵은 단순한 소리의 부재가 아니라, 내면과의 대화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Silence is not merely the absence of sound, but the space where dialogue with the self begins.
이 주제는 하루의 소음이 잦아드는 밤에 특히 깊은 울림을 줍니다. 침묵을 회피하지 않고 바라보며, 그 속에서 어떤 생각, 감정, 기억이 떠오르는지 조용히 관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하루종일 세상의 소음과 마주하며 보낸 느낌이다. 사람들과의 대화, 도시의 소음, 그리고 내 내면의 어지러움이 그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마무리 하고 나서 다시 짦은 침묵과 조우한다. 결국 내가 제일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내면의 소음이 아니었을까. 침묵의 시간이 다가오니 내 마음의 어지러움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지금 일을 쉬고 있다. 이전의 일터에서 겪은 정신적 후유증이 염려되어 일종의 유예기간을 가졌다. 그 유예기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난 스스로 여러가지 주문을 넣어뒀다. 봉사할 것, 짧은 일은 할 것, 운동할 것, 독서 할것, 공부할 것 등으로 비어있는 시간을 채워나갔다. 오히려 침묵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신적 안정을 주는게 맞을텐데 말이다.
아마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도 충분히 여가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위의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정도 활동을 할 여력이 있었으면 그냥 일을 시작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엇을 핑계삼아서 나는 일을 바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후회라기보다 내 선택에 대한 재고를 해본다. 돌이킬순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 남은 5개월은 위와같은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럴때마다 일종의 현타도 오지 않을까 싶다. 내 나이는 이제 곧 40을 앞둔 38세, 사실상 무일푼의 가까운 수컷의 삶이란 썩 좋은 현실을 마주하긴 어렵다. 솔직히 쪽팔린 이력으로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만족도는 큰 편이다. 아마 워낙 밑바닥의 감정을 찍어본 터라 잘 견디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지금의 내 자신의 상태에 만족한다고 말할 순 없다. 그것은 일종의 정신승리법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밑바닥 저 심연으로 가라앉어 버린 내 시궁창 같은 상태는 결국 내가 다시 기어올라가야 한다. 그것이 꼭 사회경제적 지위의 회복을 뜻한다기 보다, 무엇인가 하고 있는 인간이구나 하는 점을 스스로 증명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이제 40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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