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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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흔적 729

유시민 역사의 역사 왕이된 예수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에 대해서 저자는 그가 이슬람이라는 정교일치 사회에서 역사를 기록한 인물의 책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서설의 내용중에 자주 등장하는 이슬람교의 색체에 대해서, 이븐할둔이 실제로 신실한 무슬림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이슬람이란 세계관의 틀에서 역사서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우리 또한 제대로 그의 저작을 독해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P35 연결은 인간을 어떻게 보호하는가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당신의 약점과 취약성을 존중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느냐다." 취약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개인과 개인이 연결된다. 펜데믹때 겪은 악수의 부재, 하지만 비대면으로 연결되는 서로의 관계성이 돋보였던 시기기도 했다. 취약성, 불안감과 두려움에 대한 공유 등은 확실히 동지적 관계를 빠르게 형성해주는 정서다. 전우애와 같은 정서랄까. 삶은 전쟁터니까.

유시민 역사의 역사 역사가와 종교의 속박 이븐 할둔 과 이슬람

"역사책을 집어 들 때 책 표지에 있는 저자의 이름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출간 일자나 집필 일자가 때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누설한다." 카의 말처럼 이븐 할둔이 역사서설 책 중간마다 무슬림으로서 이슬람교에 대한 찬양을 반복적으로 기록해 놓은 것을 달리 해석할 필요가 있다. 저자 또한 이븐 할둔이 열성적인 무슬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역사서설이 방대한 기록물인 만큼 이슬람 교리 혹은 종교 엘리트가 권력층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함이다. 역사가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에 대해 불편할 수 있다. 허나 그는 그렇게 자신의 속내를 숨겨서라도 당대의 인류사를 남기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다.

유시민 역사의 역사 왕조의 흥망 '아싸비야' 이론

"아싸비야", 혈족이란 범위안에서 이타적 행동을 통해 왕조의 부흥을 이끌고 유지하려는 태도를 말해주고 있다. 아랍의 역사에서 보이는 아싸비야는 역사적 서사에서는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인류학적 행동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개인적 번식보다 혈족, 더 나아가 공동체의 번영을 우선하는 경향성이 있다. 인류가 제국이나 문명과 같은 거대한 시스템을 유지한 힘도 위와 같은 성향에 기인한다.

235 한계를 넘어 서는 용기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21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살아갈 이유가 있다면 어떠한 고통과 시견도 견딜 수 있다는 니체의 말이 연상된다. 그에 철학에는 자기극복의 주체성이 항상 전해지는 듯 하다. 마귀나 망령으로 은유되는 현실의 고통이나 시련을 오히려 니체는 곁에 두고자 한다. 위와 같은 변수를 상수처럼 대하는 것이 되려 니체 입장에서는 자기극복의 가치관을 증명해낼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옮긴이의 말

p 117, 지금 당신에게 결핍된 것은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저

"결핍은 삶의 방향성과 집중도에 필요한 요소이지만, 결핍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삶에 윤활유가 되는 마찰과 저항을 야기한다는 점일 것이다. 마찰과 저항으로 인해 당신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에 전력을 다하게 되고, 극도로 어렵지만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저항은 결국 성취로 이어진다."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해 조심스럽게 동의한다. 누군가에게 결핍은 위와같은 성취를 이뤄내는 촉매가 된다. 허나 누군가에게는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PTSD 처럼 성장에 장애가 되는 수준의 삶을 살아가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결핍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결국 나의 결핍이 성취로 이뤄낼 정도인지를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자아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누군가 혹은 환경으로 인해 생겨난 결..

유시민 역사의 역사 과학과 역사의 첫만남 이분 할둔

역사하는 과학적 실증주의를 통해서 지금의 역사학의 서술체계가 자리잡혔다. 마르크스의 유물사관과 같이 역사의 발전단계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근현대 역사서술의 갈래다. 인류사는 더 역사의 과학적 설명을 넘어, 일종의 협업적 방식으로 인간의 역사를 설명하려는 노력이다. 최근에 역사를 다루는 방식은 확실히 인류사라 할 만하다. 제레미 다이아몬드나 유발하라리의 경우 인류사를 서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7세기의 역사서설이 근대 과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20세기 인류사에 다다른 서구의 서술방식을 앞섰다는 점이 흥미롭다. 과학적 사고방식, 이성적 사고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물론 과거에도 수학의 발달이 빨랐던 서양이나 이슬람 문명은 좀더 오늘날의 과학적 사고체계가 자리했다. 특히 7세기 이슬람 문명은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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