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

4.3 사건을 기리며

오늘은 4월 3일, 제주에서는 4.3 사건에 대한 추모식이 열리는 날이다. 개인적으로 4.3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않다. 다만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 에 대해 간략히 알고 있을 뿐이다. 전후과정에 대해 여전히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나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아직도 레드 콤플렉스로 인해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현 대통령은 추모식에 참가하지 않음으로서 오늘날의 4.3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여실히 느껴질 뿐이다. 나 또한 평소 4.3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진 않고 있었다. 다만 올해에는 4.3에 관련한 책 하나를 읽었다. 한상희 저자의 "4.3이 네게 건낸 말'이란 책이 그것이다. 이번 일요일에 특강이 있다는 내용을..

일상 끄적이기 2024.04.03

농담하기 힘든 삶

서론으로 잠깐 오늘의 뚜벅이 in 제주, 대중교통 여행기를 잠깐 하고자 한다. 원체 밖을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은 볼일이 좀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뚜벅이라 버스를 이용하기에 KFC가 있는 사거리, 고산동산 정류장에 가서 볼일을 봤다. 그러고는 다시 노형동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졸았다. 졸지에, 화북까지 가 버렸다. 오랜만에 고등학생 시절 졸다가 집에서 벗어난 곳에서 하차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학생 시절, 지하철에서 정신 못 차리고 반대편 역을 탔던 기억도 나고, 좋았다. 나름 추억으로 미화하는, 뚜벅이 여행기다. 나는 내 삶의 비극을 희화화하길 좋아했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은 요즘은 농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어서 그러하다. 원체 삶을 무겁게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일상 끄적이기 2022.01.24

22/01/07 치매 어르신과의 대화

30대 요양보호사를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7년 8월 7일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대량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잠깐 6개월 정도 한 것까지 하면 대충 5년 차라고 퉁칠 수 도 있겠네요. 그러나 4년의 기간은 거의 제대로 일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같이 일했던 동료들도 느꼈을 것입니다. 아무튼 차차 풀어나가고 오늘은 치매환자와 대화하는 법(?)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고자 합니다. Dementia, 치매란 단어를 접한 것 호주에서 시작한 요양보호사 생활이었으니, 그 나라의 용어로 학습을 했죠. 그렇게 자격증을 위해 되지도 않는 영어로 요양보호사 공부를 했고, 단기속성으로 치매나 여러 노인성 질환(기억도 안나죠 사실)을 학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