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코인노래방을 다녀온 하루였다. 아침의 영화는 일찍 일어나진 김에 결정한 계획이었다. 아마 예전처럼 더 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조조는 커녕 오늘하루는 감금수준의 은둔이었을게 뻔하다. 그렇게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뒤, 다음 행선지는 코인노래방이었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노래방에 가서 90분간의 나만의 콘서트를 했다. 공연자와 관객이 일치하는 순간이었다.
최근 무기력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투라고 하기엔 허접하다. 남들은 열심히 살아가는 마당에, 덜 자고 더 걷고 하는 것을 못해서 이런 사단이 나고 있다. 우울 삽화라는게 약의 도움을 받아도 벗어나기가 힘들긴 한 듯 하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제자리 걸음, 잠에 취한 사람처럼 산다. 그러다가 다 이겨낸듯 오늘 부터 새 사람, 이러다가 다시 방구석에 쳐박혀 세월을 조지고 있다.
그래도 이 모든게 혼자인 상태에서 겪고 있기에 감사하다. 만약에 내가 한 가족의 가장이라도 된 상태에서 이러고 있다면, 끔찍하다. 다행히 어머니는 스스로 노후 준비도 다 하고 계신 상태다. 나도 8년이란 시간동안 어머니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벌어봐야 얼마나 벌었겠는가. 다행히 안까먹고 내가 사람구실이라고 했으니 참, 죄송하다.
그래서 혼자인게 감사하다. 내 멋대로 스케쥴을 짜고, 영화를 보던 노래방에서 혼자 생쇼를 하던 오롯이 내가 감당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이런 시간들이 소중하다는 것은 안다.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이런 시간이 있으니, 내가 다시 에너제틱한 모습으로 열정을 뿜어냈을 때 그 감사함이란, 정말 축복과도 같은 상황임을 인지하기 떄문이다.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이 글을 보며 살아내는 당신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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