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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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끄적이기

나는 Holo..우울하지..않다? with 오늘의구절 250622

p5kk1492 2025. 6. 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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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ble yourselves, therefore, under God's mighty hand, that he may lift you up in due time.
1 Peter 5:6 NIV
 
그러므로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때가 되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베드로1서 5장 6절

오늘 자전거 브레이크를 교체했다. 전륜은 소음이 났었고, 후륜은 제동이 너무 약했었다. 전륜은 날카로운 소음은 줄었지만 약간 소리가 났고, 후륜의 제동이 살아나서 기분좋게 해안도로로 향했다.

 

자전거를 몰고 나가기 전에 문득 요즘 컨디션에 대해 자평을 했다. 우울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무기력하지 않다는 희안함이 요즘 상태다. 내가 지금의 상태라면 예전의 나는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두문불출 했을 것이다. 치료를 받는 덕인지, 내 의지만으로는 지금처럼 우울사고를 견디는지는 못한다. 

 

나는 일을 하지 않고 있으면 쓰레기같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대학시절부터 시작한 최저임금 노동이 지금까지 이어온 셈인데, 중간에 일을 안할 때 자존감이 내려갔었다. 지금 퇴사한지 2개월, 그럼에도 바쁘게 살고 있다 나름대로. 그 원동력은 심리상담을 통해 얻은 삶의 루틴 만들기와 약물치료 덕이라고 본다. 단순한 나의 의지문제로는 해결되지 않는 신기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요즘이다.

 

몇일만에 어영공원에 왔다. 마치 동네 마실나온 사람마냥 자전거로 와서 산책을 했다. 여기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속이 후련하다. 아저씨가 되서 그런지, 바다가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안찍던 사진을 요즘 바다 경치를 찍곤 한다. 내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제주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부쩍 느끼고 있다는 민망함이 있다. 

 

나에게 찾아오는 감정은 막을 수 없다. 감정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다만 그 감정이 찾아왔을 때 내 생각이나 행동은 상수라고 한다. 그렇다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 또한 온전히 내 의지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처럼 상담을 통해 얻은 삶의 루틴 수행 방식, 그리고약물치료를 꾸준히 신뢰하고 따르는게 중요하다. 그렇게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조금씩 나아가고자 한다.

 

p.s.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그야말로 Anger Management 다. 보행자와 도로주행 운전자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존재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태도에 절레절레 하는 보행자나 운전자들이 이입이 된다. 내가 죄인이오, 수도승이오 하면서 도심 자전거 산책을 계속 진행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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