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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브레이킹 배드

p5kk1492 2024. 6. 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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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201684

 

현직 중학교 교사 “학생이 복도에서 비틀”…마약 목격담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마약이 쉽게 유통되면서 학교 내에서 청소년 마약 범죄를 목격했다는 현직 교사의 증언이 나왔다.19년차 중학교 교사 A씨는 13일 CBS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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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학생들의 도박중독에 관한 기사내용을 올린 바 있다. 그때 마약은 접하기 힘들지만, 도박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스마트 폰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했었다. 그런데, 마약도 손쉽게 접하고 있는 현실을 알리는 기사를 보고 글을 쓴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현직 교사의 인터뷰내용을 정리한 국민일보 기사를 참조했다.

 

학생들이 마약을 접하는 경로도 결국은 스마트폰, 텔레그램으로 통해서다. 내 손의 카지노에 이어 내 손 안의 브레이킹 배드다. 우리 학생들에게 월터 화이트는 텔레그램으로 마약의 세계를 안내한다. 은어를 쓰고, 친구의 친구를 통해 마약판매책의 아이디를 알아가는 식이다. 이미 만연해 있다는 식의 기사 내용을 두고 참 허탈하긴 하다. 기사 말미에는 이제 학생들의 일탈은 술과 담배에서 도박과 마약으로 넘어갔다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마약도 문제지만, 마약의 종류가 심각하다. 사실 비유를 브레이킹 배드로 했지만, 드라마의 주요 마약은 메스 암페타민이다. 현재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마약은 합성마약이거나 펜타닐이라고 한다. 펜타닐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최악의 마약이다. 중독성이 강한 것 뿐 만 아니라, 1페니 동전의 수십분의 1의 크기의 양으로도 치사량에 다다른다. 요즘 싸구려 합성마약에는 중독성이나 마약효과를 위해 펜타닐을 섞어 파는 경우가 많다. 그 위험한 싸구려 합성마약이 학생들에게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펜타닐을 위시한 오피오이드 남용이 큰 문제다. 길거리의 좀비처럼 걷는 마약중독자들이 오늘날 학교 교실, 복도에서 재연된다고 상상하면, 과연 망상일까. 펜타닐을 퍼뜨리는 주체가 중국이다. 게다가 싸구려 합성마약의 경로로 중국일 가능성이 높다. 돈없는 학생들이 마약의 유혹에 결국 펜타닐로 망가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이걸 막을 방법을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걱정이다.

 

우리 시절에는 술이나 담배정도만 해도, 그냥 일찍 즐기는 친구들이구나 정도였다. 이제는 도박에다 마약이라니, 정말 아이들이 뭔가 좋아할만 거리를 찾을 시간을 주지 않는 사회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 이것을 단순히 몇몇 학생들이 비행으로 치부하기에는,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가 퇴색된거 같다. 학교에서 뭔가 진로나 교우관계등을 재미있게 생각한다면, 거기서 나오는 가벼운 도파민으로 학창시절을 즐길 수 있던 시절을 만들어 준다면 중독자의 길을 가지 않겠는가. 내가 너무 이상적인 말을 하는 것 같긴 하다. 현실은 지독한 능력주의 피라미드인데, 그 사실을 잊는것은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일 뿐이니. 브레이킹 배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