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사연 쓰레기 문제로 싸운 쓰레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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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연애: 쓰레기 문제로 여자친구랑 싸움

 

데이트 할 때 가끔 배달 먹는 편인데
쓰레기 버리는 것 때문에 싸웠어
나는 환경보다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예를들어 김치찜이면 음식물포함 싹다 용기에 넣고 닫아서
종량제 봉투에 때려 넣고 바로 아파트 분리수거장 버리거든
근데 여친은 쓸데없이 음식물 따로 분리해서 카드로 돈 써서 rfid 따로 버리고 플라스틱은 씻어서 말려서 분리수거함
그렇게 하면 집에 역한 냄새가 오래 있어서 별로임
그런 입장차이가 있어서 말싸움 함...

나는 어짜피 인도 중국 미국 놈들이 막 버려서 알빠 없다고
우리가 우세종인데 맘대로 편한게 최고다
너도 사실 알고보면 아가리 환경보호다
나는 텀블러 하나 사서 6년째 쓰는 데
너는 사시사철 사면서 환경파괴 하지 않냐?
가식 떨지마라 이렇게 말했더니
나보고 씹새끼라고 욕하고 텀블러 집어 던지고 나간 상황...

난 솔직히 내가 뭘 잘못 했는지 모르겠음ㅠㅠ

추가)
후손을 위해라는 말이 참 파시스트적인 것 같음
요즘은 너가 장남이니까 장녀니까 이런 책임지우는 말
안 쓰는 게 트렌드인데 왜 후손을 위해라는 가스라이팅은
무분별하게 쓰는지 이해가 안 가

그리고 시대가 바뀌면 생각이 바껴야 정상인데
가정교육 어쩌고 그러는 거 미개한 것 같아
4050들이 여자들 제사 안 지내면 가정교육
못 받았다고 하면 미친놈 취급하듯이
자기랑 생각이 다르다고 패드립치는 건
가정교육이 된건지 의문이야

 

쓰레기를 배출하는 데 있어서 갈등을 빚은 남성이 올린 사연이다. 그냥 마인드 참 쓰레기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일부러 욕먹으려고 쓴글일까? 일단 환경보호를 떠나서 쓰레기 배출에 대한 준법의식이 결여되있는게 흥미롭다. 나도 호주살때 분리수거 개념이 한국보다 덜해서 편했다. 그래도 음식물은 같이 버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환경보호에 대한 입장을 두고 찬반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우세종이란 관념이 정말 불편하다. 실제로 미국이나 인도, 중국에서 쓰레기를 배출하는 데 있어 문제적인 행동을 한다고는 하더라도 선을 넘은 가치관이 있다. 우리가 우세종이니까 막해도 된다는게 더 파시즘과 같다. 파시즘에 대해서 제대로된 이해도 없이 좋은 직장을 다닌다는게 참 대단하다.

후손을 위한다는 생각이 파시스트적이란 주장은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이부분을 일단 차치하더라도 같은 이웃간의 공동체 의식을 가졌다면 최소한의 규범은 지키려는 마음은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본다. 공동체의식마저 박살난 우월감으로 산다면, 여자도 빨리 도망치는게 맞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