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영화 보고 왔음 하얼빈 2024 본의 아니게 시의성이 있네

p5kk1492 2024. 12. 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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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좋다는 얘기도 있고, 호불호가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조조할인으로 하얼빈을 보러 갔다. 보고 나온 다음의 소감은 아침부터 일찍 영화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조할인으로 11000원에 영화를 본다고 똥작을 접하면 그날 하루는 썩 유쾌한 출발은 아니다. 하얼빈은 좋은 영화다. 역사의 실제적 사건에 과정안에서 연출로 여백을 채우는데 성공한 작품 중 하나로 하얼빈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영화 보기 전과 후에 지금 평론을 접하지 않고 나 혼자 마음대로 쓰고 있다.

 

나는 역사적 위인 안중근을 히토 히로부미, 이등박문을 저격한 의사로만 알고 있다. 그래서 그가 의병활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바가 없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의병활동의 리더인 안중근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인간적인 부분을 연기한 현빈 배우를 통햏 인간 안중근도 잘 감상할 수 있었다. 하얼빈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대체로 허구의 캐릭터지만, 안중근 주변에는 이러한 인물들이 있었음직 하다. 그래서 우리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단 말을 가끔 하는데, 이 영화가 그 부분을 잘 해낸 듯 하다. 안중근의사가 하얼빈 의거를 일으키기 이전에 서사들을 메우는 그 과정, 그 시공간을 잘 풀어내주었다.

 

그리고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가 꽤나 입체적인 부분을 담아내고 있어 좋았다. 김상현의 이중적 상황이나, 우덕순의 가벼운듯 진중한 느낌, 공부인의 조용하지만 강단있는 모습 등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다. 이동욱 배우가 연출한 독립운동가의 경우도 안중근과 대립하는 듯 하지만 마지막 모습에서 그를 평하는 모습에서, 생각에 차이는 있어도 뜻은 같다라는 의미가 대사의 깊이 박혀있었다.

 

하얼빈 의거를 향해 영화의 시나리오가 달려갈 때, 나는 딱히 개연성 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사실 우리는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의사가 저격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본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안중근 주변에 사건들이 발생하게 하고, 마치 실패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결과를 알면서도 과정에서 흔들어주는 서사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을 저격하기 까지 때를 기다리는, 안중근을 다루는 연출이 좋았다. 그 짧은 순간의 느리게 흘러가는 연출이나, 저격 이후 공부인에게 노서아의 말 꼬레아 우라를 외치면서 마무리 될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얼빈의 개봉시점과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밀정이 되어버린 김상현을 용서하자는 안중근을 보며, 우리가 독립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밀정과 좌우대립, 그리고 변절과 자치론 등이 펼쳐졌다. 허나 이모든 상황을 일제의 폭정으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해 거국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안중근을 연기한 현빈 배우의 대사를 통해 전달된다. 우리는 우리의 옳음을 실행에 옮기기위해 급하게 때론 천천히, 결단을 내리는 순간만큼은 독립을 위해 목숨마친 선조들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에 이름 한 줄 올리지 못한 채 독립을 하다 떠난 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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