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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센치하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내 목소리를 통해서 감정을 전하고 싶은 맘이 들었다. 전화목록을 보니 전화 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미 시간은 밤 10시를 지났고, 지금 이 시간의 예정에 없는 전화는 추하다. 다이나믹 듀오의 자니를 지금도 듣곤 하지만, 그 노래를 처음 접했던 나는 없고 늙어버린 지금의 본인만 남아 있다.
어린 시절에는 늦은 시간에도 호기롭게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댔다. 이성친구, 여사친들에게 걸어댔지만 나쁜 소문은 안났던 이유가 있다. 찝쩍거리는 내용의 전화를 하진 않았던 것이 그나마 추문으로 남지 않았다. 아니지, 내 귀에 안들어왔던 것 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린시절에 그런 진상짓을 하던 선후배 중 하나는 있지 않았는가. 그게 바로 나다.
이젠 대학생도 아니고, 그저 뒷방 늙은이가 된 입장이고 지금 내 전화목록의 이성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지 않겠는가. 나도 나이가 들었지만, 내 전화목록도 나이가 들었다. 이제 추한 짓은 하지 말아야지. 많이 하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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