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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가 있나요 What is the meaning of your life?

p5kk1492 2024. 11. 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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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gito, ergo sum

 

데카르트가 남긴 저서는 읽은 적은 없지만, 유명하디 유명한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마치 철학적 사유를 넘어 거의 경전 구절처럼 전해진다. 많은 철학자들이 생각하기 이전 세계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서 Cogito 를 반박했지만, 그만큼 데카르트가 제시한 존재론에 거대한 흐름을 인정하는 점은 분명했다.

 

죽고싶다는 생각에 대해 "그러면 죽으면 되지 않나?" 라고 스스로에게 신랄하게 질문을 던진다면, 반작용으로 왜 살고 있는지, 왜 살아야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우연히 이 세상에 내 던져진 존재로, 세계-내-존재란 하이데거의 철학적 개념어처럼 떨어진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나의 실존에 대한 고민은 결국 내가 해야는 것인데, 이게 정신적으로 극한으로 고통스런 상황에선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실제로 정신적으로 죽음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행동까지 옮기기 직전에 상황에서 내가 살아야할 힌트를 얻는다. "난 그래도 말은 잘하잖아" 란 생각이 날 살리긴 했다. 내가 가진 재능 중에 그나마 말을 하는 재주가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던, 목숨을 살릴정도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잊을 수 없지.

 

나는 왜 이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지오디의 길을 들을때마다 내가 가고있는 방향성에 상실하고 살던 떄가 떠오르고, 지금도 순간 방향을 잃고 봥항하는 수간들이 있다. 특히 한 5년정도를 길을 잃고 살았을 때는 절망 그자체였다. 목숨을 구했던 내 말에 대한 재주도 상실하고, 반 벙어리, 실어증 같은 인간, 잠자고 유튜브만 보던 인간으로 살았던 삶이 오랜 시간 나를 좀먹었다.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가 이 책을 진지하게 읽었다기 보다, 두고두고 읽을때마다 그의 삶과 태도에 대해 곱씹고 사유하게 되는 느낌이있다. 이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한데,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한번 가정을 해보면서 말하고자 한다. 내가 만약에 모든 상황이 고통이 된다면, 이를테면 인간관계의 단절, 외부와의 접촉 차단, 말과 글을 쓸 수 있는 도구도 상실하고, 먹는것 자는것 등의 모든 욕구가 제한된다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나의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무엇으로 내 삶을 견뎌야 할까?

 

이와 같은 극한의 고통, 모든 것이 통제된 순간에 대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Cogito, 생각하는 힘 하나가 남는다. 물론 생리적 욕구조차 제한되고, 관계맺음마저 단절된 상황에서 온전한 사유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사유하는 힘 하나만으로 버틸 수밖에 없고, 여기에 내 삶의 의미가 있다.

 

평소에 내가 말과 글을 쓰는 훈련을 하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격한 운동을 하고, 사람들과 지내다가도 혼자있는 시간을 통해서 생각하는 습관을 유지한다면, 극한의 고통스런 상황에서 삶의 이유를, 나름의 정답을 찾아내지 않을까.

 

마음의 지옥에서만 나올 수 있다면, 사실 고통의 감옥에서도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름의 경험으로 인해 든 생각이다.

 

Cogit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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