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일상 끄적이기

아재론 힘이 들때는 It’s Raining 정지훈 처럼 쓰읍…하아..엄복동스러운 하루

p5kk1492 2025. 5.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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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제주종합경기장 수영장을 다니곤 하는데, 복싱장도 따로 이용가능하다고 해서 찍먹할겸 방문했다. 느낌은 약간 정통 복식장에 관장도 없고 고인물들의 성지같은 느낌이랄까. 가서 신내운동화로 갈아신고 들어갔더니, 신발 신고 들어온줄 아는 고인물1이 날 맞이했다. 그 뒤에는 여기서 발을 쓰면 쫓겨난다며, 큰 소리로 야지를 놓는 고인물2가 있더라. 물론 두 분은 이 신성한 복싱장의 회원으로서 조언을 해준 셈이다. 킥 금지, 실내 운동화 췍 하고 나서 나름 튜토리얼을 깬 기분으로 복싱장을 나왔다. 누군가에게 추천해줄 수 없지만, 혼자 자습하듯 복싱하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일단 사람이 없더라

수영도 체력이 빠지고, 이제 킥복싱 체육관도 당분간 연장하지 못할거 같고 참 스트레스의 여파가 크다. 직장도 그만두고, 어찌저찌 병원신세를 지다가 퇴원했더니 참 쉬운게 없다. 사람 상대하는 것도 이젠 지치고 다음에 일을 구할 땐 정말 사람없는 곳에서 묵묵히 청소를 해야할 판이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의 도쿄의 공공화장실 청소부 역할을 했던 주인공처럼 말이다. 나도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넌 뭐라고 이렇게 세상 예민하게 구냐고, 왜 그렇게 예민해서 스트레스에 취약한 놈이냐고 일갈하고 싶다. 갈!

그냥 남들보다 요란하게 브레이크가 걸리나보다. 나도 조용히 그만두고 싶었는데, 뭔가 버틸려고 아득바득 하다가 겨우 SOS 신호를 끝으로 퇴사, 해외도피, 대학제적..등등 을 거친다. 그렇게 하고나면, 내 주변에 사람들도 떠나가고 남는게 없긴 하다. 이런일을 겪을 때마다 나자신에 대해 기대감을 버리곤 하는데, 이번에는 버릴것도 없어서 이젠 가장 버티기 힘든 보호자를 버릴 수 없는지 고뇌에 빠진다. 참으로 예민보스다 씨발…


몰락과 안락의 경계선이 얼마나 희미한 것인지, 클레어 키건의 단편 이처럼 사소한 것들(킬리언 머피가 제작 및 주연으로 영화화 되었다.)에 대한 서평 문구가 떠오르는게 내 삶이다. 부조리한것은 나를 둘러싼 세상이 아니라 내 정신상태다.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해 빠져가지고 자꾸 중요한 순간마다 엎어지고 자빠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마음의 병이 있잖니라고 하기엔 참으로 변명같기도 하고, 주변에서는 내가 멀쩡해보여서 설명해도 그냥 꾀병이겠거니 할거 같다.

최근에 명상을 대강 배웠다. 사실 제대로 호흡법은 모르고 단지 조용하고 사람없는 곳에서 눈을 감고 편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들숨과 날숨을 적절하게 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나를 달랜다. 이제 스트레스에 정말 취약해진 터라, 게다가 공황 비슷한 경험까지 해서 진짜 틈틈히 스트레스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종교 취미 명상 뭐든 다 할테니까, 조금만 일반인 코스프레하게 해주세요


씨발…비흡연자지만 진짜 술담배가 마려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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