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애 정신이 받아야 할 찬양을 조금이라도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생애와 업적을 통하여 인류에게 축복을 가져왔던 모든 사람들을 공정하게 대접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사람에게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그 사람의 정직성 자비심이 아니다. 이것들은 식물로 말하면 줄기와 잎사귀 같은 것들이다. 푸름이 시든 식물은 병든 사람의 차를 끓이는 것 같은 천한 용도에나 쓰이며 주로 엉터리 의사들의 애용품이 되어버린다.
나는 사람들의 꽃과 열매를 원한다. 나는 사람에게서 어떤 향기 같은 것이 나에게로 풍겨오기를 바라며, 우리의 교제가 잘 익은 과일의 풍미를 띠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의 ‘착함’은 부분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끊임없이 흘러넘치되 아무 비용도 들지 않고, 또 그가 깨닫지 못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많은 죄를 덮어주는 은전과도 같은 것이어야 한다.
박애주의자들은 너무나 자주 자기가 벗어던졌던 슬픔에 대한 추억으로 인류를 감싸고 그것을 연민의 감정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절망이 아닌 용기를, 질병이 아닌 건강과 편안함을 나누어 가져야 할 것이며, 절망과 질병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소로우 가 말하는 박애란 자연스럽게 우러러 나오는, 바치 본성과도 같은 마음을 바라는 것일까? 맹자의 ‘측은지심’과 같이 누군가를 연면하고, 이 마음이 천성과 같이 일시적인 감정이 아닌 항구적 정서를 뜻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개과천선이란 말도, 누군가 악행 혹은 선함과 거리가 있던 사람이 의인의 길로 돌아섰음을 뜻한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도 떠오른다. 우리는 좋은 마음을 변치않고 가져가기 쉽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세상이 우리를 악행에 물들게 할때, 우리 자신이 누군가의 열매이고 꽃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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