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당신이 어떤 자선 행동을 하게 되었다면,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알지 못하도록 하라. 그것은 알 가치가 없는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다음에는 묵묵히 구두끈을 매라. 숨을 돌린 다음에는 당신이 하고 싶은 어떤 자유로운 일에 착수하라."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121p
"하루 중 가장 기억할 만한 때인 아침은 잠이 깨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각에 우리는 잠이 제일 적다. 우리 몸 안의 어떤 부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만 자는 어떤 부분이 적어도 이때의 한 시간 동안은 깨어있다. 어느 하인이 기계적으로 흔들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천재성에 의해 깨워지고, 공장의 종소리 대신 천상의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면서 향기가 가득한 가운데 새롭게 얻은 힘과 우리 내부의 열망에 의해 깨워질 때만 전날보다 더 고귀한 삶은 시작될 수 있으며, 어둠은 그 열매를 맺고 빛에 못지않게 소중한 것임을 입증하게 된다. 그렇지 못한 날은 그것을 하루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나 별로 기대해볼 것이 없는 날일 것이다. 하루하루가 그가 이때까지 더럽힌 시간보다 더 이르고 더 성스러운 새벽의 시간을 담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 이미 절망한 사람이며 어두어져가는 내리막길을 걷는 사람이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136~137p
나는 아침형 인간은 아니다. 다만 어쩌다 보니 일찍 잠들어서 일찍 일어나고 있긴 하다. 이렇게 된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루틴이 마치 리츄얼, 신성한 의식이 되어가고 있다. 거기에 자선행위도 엉겁결에 시작했고, 이것도 나에게 큰 축복처럼 기쁨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내 삶의 일년으로 끝나도 될 소중한 시기가 지금도 꾸준하게 이어져가고 있다. 오늘 끝나고 좋다. 앞으로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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