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피시방, 편의점, 치킨집, 그리고 카페

p5kk1492 2024. 7. 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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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258454

 

눈 돌리면 온통 커피뿐… 커피전문점 전국 10만개 돌파

전국 커피 전문점 수가 10만개를 돌파했다. 고물가 시기가 길어지면서 ‘노란색 간판’으로 잘 알려진 저가 커피 브랜드 3사(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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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커피전문점이 10만개가 넘었다고 한다. 실제 치킨집보다 많다고 할 정도로 커피공화국된 시점에, 저가 커피전문점의 매장의 숫자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인 기사내용을 보고 느낀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카페라는 표현과 커피전문점이란 표현의 차이는 이제 통계상 용어로 인해 나온 부분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지금 확장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은 카페라기 보단, 커피를 판매하는 전문 매당이란 느낌, 커피공장같다.

 

대한민국의 자영업 역사란 거대한 확장의 역사였다. 마치 저그가 해처리를 무한확장하는 사우론저그같은 느낌이 든다. 피시방이 유행하면, 피시방이 여기저기 생겼다. 편의점도 골목 건너에 지나면 다른 매장이 등장한다. 치킨집은 사실 너무나 많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나마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위 네개의 업장은 지금까지도 많은 매장 숫자를 자랑한다.

 

사실 이보다 더 많은 매장이 명멸해 왔다. 유행한지 꽤 되긴 했으나, 마라탕이나 탕후루도 대표적으로 유행에 따라 매장이 늘어났다가 사그라들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아이템인데, 누군가 매출을 많이 올렸다는 이야기와 언론에서 유행한다고 사발을 풀기 시작하면 벌떼같이 매장들이 등장한다. 원조 사장은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주변에는 카피캣 매장들이 등장한다. 레드오션을 넘어 블러드오션이 될 즈음에 다같이 사라진다.

 

커피전문점은 이제 가격은 평준화된 상태인데, 여기에 저가커피전문점이 프랜차이즈 전략으로 블러드 오션으로 만들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어느정도 제살깎아먹는 치킨게임을 해도 버틴다. 문제는 진짜 소박하게 한번 '카페'한번 차려보자는 자영업자다. 누구나 분위기 있는 카페 한번 차려보자는 마음쯤은 가슴안에 품고 있을지 모른다. 워낙 카페가 주는 아늑함, 분위기에 돈을 지불하는 공간이 주는 영업을 해보려는 낭만은 커피전문점의 무한확장에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커피전문점의 저가전략에 대해 소비자는 손해볼 것은 없다. 나역시 서민입장에서 저가형 커피전문점을 환영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때, 뭔가 개인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분위기에 카페를 찾는 그 기분을 어렴풋이 알것 같다. 사실 그냥 가까운 카페가서 저렴한 커피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도 독특한 분위기에 카페를 잘 아는 사람들과 찾아가는 재미도 막상 겪으면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지금의 커피전문점은 레드오션에서 블러드오션으로 넘어갈 예정인데, 메이저 와 저가형 커피전문점, 그리고 소소한 자영업자들의 카페가 언제까지 공존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