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나는 그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드 클레랑보 증후군

p5kk1492 2025. 1. 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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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저

 

사랑은 상호간에 교감이 이뤄져야 비로소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내리사랑과 같이 한쪽이 좀더 큰 사랑을 베푸는 경우도 있지만, 받는 사람이 전이되어 같은 감정을 교류하지 못하면 사랑이라 보기 어렵다. 드 클레랑보 증후군은 결국 망상이고 광기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그것이 일방적인 부분에서 더 나아가 상대방도 나랑 사랑하고 있다는 망상으로 발전하는 광기다. 허나 니체가 광기에도 늘 이성이 있다는 것처럼, 어쩌면 그들의 광기에는 상대방을 취하려는 일종의 이성의 오작동일지도 모르겠다. 광기의 속성 안에도 이성의 요소가 내포되어 있고, 사랑에도 분명 광적인 면이 있다.

 

도끼병은 아니었지만, 어린시절에는 금사빠에다가 짝사랑도 해본적이 있다. 다행히 광기에 빠지진 않아서, 상대 또한 나도 좋아할 것이라곤 생각하진 않았다. 망상하기 전에 착각해서 고백공격을 하고 실패하면 그걸로 끝이다. 사랑이란 감정은 결국 현실적인 면이 있다. 물론 옥시토신이 풍성하게 분비되다 보면 호르몬에 의해 오판할지도 모르겠다. 허나 옥시토신도 상대와의 교감없이는 분비되지 않는다. 아마 드 클레랑보 증후군은 전두엽에서 일으키는 잘못된 명령, 이성의 중추에서 광기를 명령한 오류가 아닐까 싶다. 그 오류가 나의 행동에 잘못을 불러오고, 상대방에게 불행한 기억을 안길 수 있다. 

 

과거에는 누군가 혼자 사랑에 빠지면 열병이나 상사병, 혼자 끙끙 앓다가 스스로를 고통에 빠지게 했다. 요즘은 자기가 아프기 전에 상대를 부숴버리는 시대가 되어가는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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