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책 그리고 흔적

읽고 들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p5kk1492 2025. 1. 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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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워낙 유명하고, 영화나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라 대부분 어떤 내용인지는 다 알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어터슨이란 인물을 통해 지킬을 추적하던 중, 그가 일대 살인사건에 유력 인물인 하이드와 동일 인물이란 사실을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이를 지킬이 남긴 편지를 통해 알게되며, 지킬이 그동안 하이드란 자아가 벌인일에 대한 사실적 경험과 불안에 휩쌓인 내적갈등이 담겨있다. 사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지킬이 또다른 자아 혹은 괴물인 하이드란 존재에 대해 느끼는 양가적 감정이었다.

 

 

지킬은 이성적이지만, 유약한 에고를 가진 인물이다. 물론 하이드라는 이드, 분노와 혼돈 그리고 무절제적 인물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하이드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완전히 거부하진 않은느낌이 든다. 하이드가 저지른 살인 행위를 지킬도 인지했고, 그 순간 하이드가 저지른 행위에 대한 놀라움과 동시에 이 상황이 다른 사람들에게, 경찰에 의해 발각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을 고백한다. 하이드라는 본성에 대해 긍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킬은 하이드의 행위에 대해 어느정도 묘한 영향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하이드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과정은 필연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킬이 가진 에고는 하이드라는 이드를 통제하기엔 충분한 힘이 없었다. 약이라는 요소는 어쩌면 지킬이 가진 부족한 에고, 그의 유약함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통제력을 가진 에고일지 모른다. 결국 지킬이 약이 없다면, 하이드라는 무절제한 범죄자가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 분명하다. 

 

결국 지킬은 선도 아니고 하이드가 악도 아니다. 지킬이 약을 통해 분류한 것은 결국 자신이 가진 본성을 폭발시키고 주도권을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어쩌면 우리가 가진 이중성에 대한 부분을 돌아볼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를 가끔 이중적이라고 인정하지만,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흔히 가면을 쓴다는 표현으로.

 

가면은 우리가 사회적인 나, 그리고 개인적인 혹은 자연인의 나를 구분하는 일종의 지킬의 약물이다. 우리는 가끔 가면을 벗어야할 때와 써야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붕괴된 순간을 맞게 된다. 우리안의 하이드를 표출하는 순간에 우리는 이 책의 교훈을 깨달아야한다. 자신의 이중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이 결국 내안의 하이드에게 주도권을 내어주는 꼴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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