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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감상 드림 시나리오 2024

p5kk1492 2024. 6. 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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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이 니콜라스 케이지여서 보러 간 영화 드림 시나리오, 내용도 약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보게 되었다. 여러 작품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를 본 듯 하지만, 2005년작 로드오브워에서 무기거래상 유리 오를로프 배역이 내 머릿속에 각인 되어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따라가긴 했지만,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폴 메튜스 교수와 기존 배역에서 보여준 다른 점을 생각하면서 보게 되었다.

 

드림 시나리오는 평범한(...종신교수가 평범하진 않지만 여하튼) 일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종신교수 폴 메튜스가 자고 일어났더니 인기인이 된 상황이다. 단지 남들 꿈에 나타난 다는 설정으로 갑자기 명성을 얻는 그는, 그 명성이 악명으로 뒤바뀌면서 추락하는 내용을 그려내고 있다. 남의 꿈에 등장한다는 설정을 생략하고 갑자기 얻은 명성으로 벼락 스타가 되었다가 추락하는 스토리는 사실 현실에서도 있을 법 하다. 

 

내가 재밌게 본 부분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폴 메튜스의 모습이었다. 종신교수 자리에 가기까지 순탄했을 것으로 보이는 그는, 자신의 커리어나 연구에 대한 에고가 강해 좀 사회성이 떨어보였다. 기존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구하는 배역은 대체로 해당 분야에서 명석하고 달변에 조롱섞인 유머도 유연하게 던지는 역할을 소화했었다. 유리 올로프가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폴은 유머감각도 떨어지고, 자기 고집이 너무 세서 현실감각이 떨어진 느낌이다. 자기분야 명석함이 오히려 분위기에 맞지 않는 상황을 만든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면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 것이다. 내가 폴 메튜스 였으면 똑같이 허둥지둥 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니 모두가 알아보는 상황에 재미를 느끼다가, 모두의 악몽이 되어 비난받는 상황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까지 약간, 아주 약간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다.

 

솔직히 영화 자체를 보면 추천하기는 좀 그렇다. 다만 폴 메튜스의 답답한 모습을 연기하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보면서, 늙어버린 유리 올로프를 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