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낙오와 고립사이, 위기의 청년

p5kk1492 2024. 6. 2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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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3tZYhQqm1vM?si=I7pr8U7ukmb_tG1y

 

이번에는 기사아 아닌 KBS 추적60분 1368회 풀영상을 참조하여 글을 쓴다. 이번 화의 주제는 '쉬었음' 청년 70만 저는 낙오자인가요 였고, 청년취업의 현실에 대해 잘 다루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다큐나 시사관련 영상도 즐겨보곤 했는데, 요즘은 머리를 더 안쓰는 방향으로 퇴행하면서 멀리하긴 했다. 청년 낙오자 70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예고 기사로는 부족한 정보를 채워보고자 풀영상을 감상했다. 

 

청년 혹은 가족의 인터뷰, 그리고 데이터를 토대로 중간에 등장하나는 아나운서를 통해 대한민국 청년의 현 실태에 대해 잘 연출했다. 인터뷰로 등장하는 여러 청년들의 사연은 또 다른 내 모습 같았다. 물론 나보다 훨씬 훌륭한 청년들이었다. 명문대 생명공학을 나왔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출판업계를 택한 청년은 냉혹한 현실에 의해 낙오했다. 꿈을 좇았으나, 현실은 이것도 업무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이름아래 행해지는 부조리를 겪고 절망했다. 

 

대기업의 입사하여 보장된 미래를 가졌던 한 청년은 과감히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나섰다. 세계여행 과정에서 이민의 꿈을 갖고 진행했지만, 녹록치 않음을 느끼고 한국으로 돌아와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이민과 공무원 준비의 잇다른 실패, 그리고 중소기업에 잠시 몸담았으나 현재는 '쉬었음'이다. 나는 이 청년을 유튜브를 통해 접한 바 있다.

 

이민을 준비했던 입장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끼긴 했다. 이 청년은 대기업 입사까지 탄탄대로였기에 세계여행 뒤에도, 이민을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공무원 합격을 자신했다. 그러나 이과적 공부에 능했던 자신은 처절한 암기위주의 공무원시험과는 맞지 않았고, 결국 실패의 늪으로 빠졌다. 소위 낙오자 대열에 입성하고 만다.

 

그 뒤에 열정페이와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서 점차 삶이 낙오되었던 한 청년의 인터뷰도 나와 닮은 기분이었다. 이분은 살떄문에 모욕적인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여성분이라 더 수치스러웠을 것이다. 나도 모태 비만이라 살에 대한 가벼운 조롱은 우습게 당해왔다. 최저임금은 전전하는 삶은 나의 거울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낙오되는것인가.

 

'쉬었음'으로 집계되는 청년은 70만, 그러나 현 대한민국의 고용율은 69.2 퍼센트에 2.7퍼센트의 실업율을 자랑하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고용율과 지금의 실업율이면 완전고용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청년 70만은 이 통계처럼 완벽하지 못할까. 통계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의문점이 든다. 

 

뒤의 인터뷰에서는 취업의 어려운을 겪는 청년들의 부모를 포커싱한다. 낙오된 자식을 위해, 그들을 힘겹게 부양하고 있는 부모세대를 보여준다. 청년들이 취업의 문턱에서 낙오되면, 부모는 노동을 멈출 수 없다. 노후준비는 커녕 당장의 생활비가 부담이다. 청년일자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반면, 중장년의 노인일자리를 배로 늘었다. 일자리의 질은 나빠도, 부모세대는 쉴 수가 없다.

 

한 청년의 어머니는 5년간 방문을 닫고 살아가는 아들을 위해 오늘도 일한다. 방문을 열고 싶은 마음은, 회계사 2차 시험이라는 희망을 위해 참는다. 만약 방문을 열었을 떄, 마지막 희망마저 꺾여 은둔의 길로 빠질까봐 어머니는 쉬지않고 일을 한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한다. 청년의 낙오는 부모세대에게 엄청난 부담이다. 심적인 부담이 클 것이다. 자기 자식은 왜 남들처럼 떳떳한 직장을 잡지 못해 낙오되었을까. 

 

우리가 꿈꾸는 번듯하고 떳떳한 직장 대기업, 대기업의 미충원율은 5.6퍼센트로 중소기업은 그 세배에 가까운 14.7퍼센트의 달한다. 누가 중소기업을 꿈꾸며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겠는가. 대기업의 임금이 100이라고 하면, 현재 중소기업의 임금은 66.1이라고 한다. 격차는 점점 벌어져 있기에, 누구나 대기업을 목표로 취업은 준비한다. 그러나 10.8퍼센트의 대기업 일자리가 준비되어 있고, 89.2 퍼센트의 중소기업 일자리가 그 뒤를 따른다. 대부분은 중소기업에 일할 수 밖에 없다.

 

일반 사기업의 현실이 이렇다보니 꽤 오랜시간 공무원시험 열풍이 불었었다. 요즘에 와서는 확실히 그 인기가 꺾였음을 느꼈지만, 이번 데이터는 확실히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공무원시험 지원자가 최고점을 기준으로 지금은 1/4토막으로 줄어든 공무원시험 응시자 수, 공무원의 열악한 임금이나 업무환경등이 전해지면서 시들해졌다. 5년 미만의 재직 중 퇴사자 수도 만3천명에 달한다. 충주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은 떠나는 동료들을 보며, 공무원에 처우에 대해 말한다. 시민들은 공무원을 싫어하고 욕하는 현실, 공직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점은 전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똑똑하다. 다만 너무 똑똑해서 대다수는 보장된 성공루트를 좇아왔다. 그렇게 같은 방향으로 서로 경쟁하며 달렸고, 낙오된 청년들은 절망에 빠져있다. 한국의 은둔청년은 5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히키코모리로 사회문제가 되는 일본보다 인구대비 비율은 높다. 0.005 대비 0.01, 비율로만 보면 2배가 많은 셈이다. 

 

오늘날의 청년 뿐 아니라, 3포세대란 표현이 등장 이래로 겪어온 청년실업의 역사를 본 느낌이었다. 청년 낙오자 70만은 어제 오늘의 사회문제가 아니었다. 나만 '쉬었음'의 청년숫자는 최소화 하고, 고용율과 실업율을 최대한 통계적으로 완벽해 보이게 수치를 그린다. 통계의 마법은 떄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나는 통계를 신뢰하지만, 어떻게 하면 원하는 통계수치를 그려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익히 들은바 있다.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공무원도, 회계사시험도 청년을 삶의 늪에서 꺼내주지 못한다. 이민의 길 조차도 청년에게는 쉬운 길은 아니다. 그저 남들정도의 직장을 바라는 것이 은둔하는 청년들을 만든다. 우리는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지만, 주변 청년들이 어떻게 달리는지도 유독 많이 쳐다보고 산다. 남들만큼만, 포기할 수 없는 이 기준점에서 나 또한 낙오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일을 한다고 해서 낙오자가 아니란 말을 할 수 가 없다. 여전히 옆을 보고 달리는 경주마, 청년 낙오자의 삶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