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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 139

슬픔, 안톤 체호프

도대체 누구에게 내 슬픔을 털어 놓을 것인가? 안톤체호프 단편집 중 다섯번째 작품인데, 지금까지는 제일 마음에 드는 이야기다. 마부인 요나 포타포프, 요나는 아들을 잃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들어준 사람이 필요한 그는 손님에게 사연을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장교도, 세 젊은이도 그냥 흘려 듣고 만다. 같은 마차꾼 청년도 듣지 않는다. 누군가 자신의 슬픈 사연을 들어주길 갈구한다. 그게 여자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런 그에게 먹이를 먹고 있는 말이 눈에 띈다. 그렇게 그는 말의 옆에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누군가에게는 비극이지만, 세상에 마부는 투명인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부여서가 아니라 요나자체가 투명인간이다. 같은..

030 한가한 사람을 위해서

-81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학자들은 '한가함'을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한가함과 무위는 고귀한 것이다. 명상적 생활의 평가가 저하던 표시로서, 학자들은 지금 하나의 성급한 즐거움을 찾아 활동적인 사람과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즐거움을 본래 그들에게 속해 있는, 그리고 사실 훨씬 많은 즐거움이 되는 방식과 높이 평가하는 듯 보인다. 내 생각보통 사색과 명상을 통한 정적인 활동이 학자로서의 즐거움이자 고귀한 행위라 말하는 듯 하다. 허나 이러한 행위의 즐거움보다 활동적인 사람들의 즐거움을 좀더 높게 평가하다보니 한가함의 가치를 놓지고 있다고 해석된다. 해석을 본 뒤"나는 산책하다가 울고 말았다네, 그건 광희의 눈물이었지. 나는 나 자신을 훨씬 뛰어넘었지. 마침 숲속을 지나가던 한 남자가 나를 무척 유심히 ..

이스라엘, 헤즈볼라에 보복과 하마스 지도자 암살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772462 이스라엘, 베이루트 보복 공습…축구장 참사 사흘만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노린 보복 공습에 나섰습니다.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으로 12명이 숨진 지 사흘만인데, 이번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무력충n.news.naver.com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보복 공습을 했다는 기사를 참조했다. 지난 27일 발생한 골란고원 축구장 공습에 대한 보복조치라고 이스라엘 군이 밝혔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점령지였는데, 헤즈볼라 세력을 보복하고자 레바논의 수도를 공습했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일 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뻇은 지역으로, 유엔 측에서는 불법 점령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

일상 끄적이기 2024.07.31

어느 관리의 죽음, 안톤 체호프

사소한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황당하지만 무엇인가 의미심장한 단편이었다. 뭔가 의미부여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짧고 간결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에드거 앨런 포와는 다른 의미로 기묘한 서사와 결말을 담고 있었다. 평범한 관리 체르뱌코프가 공연 관람 도중, 실수로 한 재채기가 브리잘로프 장군에 튀고 만다.  체르뱌코프는 재채기가 튄 부분을 지속적으로 사과하려고 애쓴다. 장군은 됐다고는 하지만, 영 반응이 괜찮아 보이진 않다. 그렇다고 계속 재채기가 튄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거 같은데, 체르뱌코프는 혹여나 얼굴을 기억하고 불이익을 줄까 계속 사과하는 듯 보인다. 한번 사과하고 넘어가면 잊혀질 법도 한데, 뭔가 이야기가 잘못 흘러가는 듯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제 사과의 도가 지나치기 시..

029 활동적인 사람의 주요 결함,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81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모든 인간은 모든 시대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노예와 자유인으로 나누어져 있다. 왜냐하면 자기의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를 위해 자기를 위해 가지고 있지 않는 자는 노예다. 비록 그가 그 밖의 점에서는 정치가,상인,관리자,학자 등 어떤 사람이든 마찬가지다. 내 생각자기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를 위해 가지고 있지 않는 자가 노예면,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은 노예가 아닐까. 일단 자신의 직업 자체가 자기를 위해 갖는 시간이 아닌 이상 전부 노예다. 하루의 24시간의 16시간이 내 시간이되려면, 자는시간을 뺴면 전부 내 시간이어야 하는데 원하지 않든 원하든 직업이 8시간이기에 전부 노예다. 해석을 본 뒤옮긴이는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구절을 인용한다. 관습과 규범 속의 고통..

내기, 안톤 체호프

이번 단편은 은행가와 변호사의 객기어린 내기로 시작된다. 사형과 종신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다가, 변호사의 종신형 발언에 발끈한 은행가가 독방 5년을 두고 200만루블을 건다. 변호사는 호기롭게 15년을 말하고 그렇게 독방생활이 시작된다. 이 어처구니없는 내기는 아마 200만 루불이 굉장히 큰 돈이었기 떄문일 것이다. 15년만 참으면 200만 루불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변호사, 아마 은행가는 중간에 포기하겠거니하고 시작했을 것이다. 15년에 시간동안 대체로 책읽기의 몰두한 변호사는 엄청난 양의 서적을 독파한다. 그동안 은행가는 200만 루불을 지불하기 힘들어진 상황에 처한다. 예전에는 200만 루불은 별거 아닌 돈이었으나, 몰락해가는 은행가는 어쩌면 변호사가 도중에 도망치길 바란다...

028 삶을 가볍게 하는 것,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81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삶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주요 수단은 삶의 모든 사상의 이상화이다. 자기 삶을 이상화하려는 모든 사람은 삶을 너무 자세하게 보려고 하지 않아야 하고,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눈을 고정해야 한다. 이러한 요령을 괴테는 알고 있다. 내 생각모든 사람은 삶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며, 이를 모든 사상의 이상화라고 니체는 말한다.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말하는 걸까. 해석을 본 뒤괴테의 사례를 들어 해석을 하는데, 괴테는 자신의 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자신의 고통을 작품으로서, 낭만적으로 승화시켜서 많은 이들의 감동을 주고 있다. 괴테처럼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고통을 거리감을 두고 바라볼 수 있기에 불후의 명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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