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조선족혐오에서 인종주의를 느끼다

p5kk1492 2024. 6. 27. 22:02
728x90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244902

 

“조선족이지 무슨 중국동포?” 17명 참변에도 날선 혐오

지난 24일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이 사망했다. 이 중 17명이 중국 국적을 보유한 중국 동포라는 보도에 “조선족이 왜 중국 동포냐” “중국인이

www.kmib.co.kr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에서 사망한 23명 중 17명이 재중동포란 사건에 대해 혐오표현이 나타나고 있음을 다룬 기사내용을 참조했다. 현재 재중동포 혹은 한국계 중국인이라는 순화된 표현을 권하고 있다고 기사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여전히 조선족이란 표현이 익숙하다. 의도적으로 조선족이라고 혐오표현에 연장선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강제하는 혐오도 보인다. 조선족에 대한 태도에서 해외에서의 인종주의가 엿보였다.

 

개인적으로 조선족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진 않다. 조선족 하면 범죄가 연상될 정도로 이미지가 좋은 편은 아니다. 중국이란 거친 사회에서 자란 한국계다 보니, 범죄에 무딘 느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실제 한국에서 벌어진 조선족관련 범죄사건은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한다. 물론 조선족 범죄관련 기사와 연관되어, 범죄와 연관되지 않은 조선인의 설움을 다루는 후속기사들도 종종 보이지만 크게 주목되진 않는다. 조선족 범죄가 워낙 임팩트가 강한편이어서, 영화 속 조선족의 캐릭터도 대체로 악역이 많았다. 

 

분명 재중동포에게는 중국인과 한국인, 두가지 정서가 공존하고 있음은 예측 가능하다. 재중동포가 살던 조선족 자치주가 척박한 환경인 점도 그들이 생활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아마 중국 내에서도 소수민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뿌리, 한국에서 정착해서 억척스럽게 살아보려는 재중동포들이 꽤나 있다. 그들에게는 재중동포로서  F-4 비자를 통해 한국에서의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도 있다. 

 

F-4 비자는 재중동포 뿐만 아니라 재일, 재미동포 등과 같은 한국계에 해당하는 외국국적자에게 지원된다. 그런데, 유독 재중동포에게만 조선족이라는 주홍글씨로 혐오표현이 확장되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좋지 못한 감정을 더해 그곳에 나고 자란 한국계 동포에 대해서 더욱 엄한 잣대와 색안경을 끼고 있다. 이 행동은 한국인의 정서에도 인종주의적 행위가 자리잡혀 있음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제는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지는 나라는 아니다. 그런데 단일민족, 한민족이라는 그 범위도 실상 매우 협소하다. 한국인은 조선족차별, 새터민차별 등 같은 한국계 안에서도 어떤 국적을 가진 한국계 동포인지에 따라 혐오표현을 서슴치 않는다. 마치 백인우월주의자들이나 반유대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네오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그 강도의 차이가 다를뿐이지, 혐오표현의 결은 같다.

 

지금 한국은 순수한국인의 비율이 가파르게 감소할 예정이다. 합계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더이상 외부의 인구유입없이는 인구붕괴를 막을 수 없다. 한국계 중국인이 많은 유입이 있을 것이고, 그 외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그들에게 혐오표현을 서슴치 않는 태도를 보인다. 그 혐오표현이 인종주의라는 점을 인지해야 하면,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물론 재중동포 혹은 외국인 범죄로 인해 불안할 수 있다. 범죄자들로 인해 일반적인 사람들까지 혐오표현에 포함된다는 점은 잔혹하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동양인이란 이유만으로 혐오범죄의 대상이 된다고 상상하면, 조금이라도 혐오표현을 자중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