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위험의 외주화, 나도 외노자였다

p5kk1492 2024. 6. 27. 22:19
728x90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146633.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40627

 

아무 때나 자르는 ‘일회용 인간’…이주노동자 불법파견 해놓곤

“파견직은 한번 쓰고 버려지는 신세죠. 다쳤다고, 물량이 줄었다고 문자메시지로 바로 잘려요. 퇴직금도 못 받고 산재 처리도 안 되죠.” 2년 전 귀화한 중국동포 40대 김아무개씨는 인천 부평

www.hani.co.kr


이번 화성 공장 화재의 희생자의 대부분이 파견노동자, 위험의 외주화된 제조업체의 실상을 다룬 기사를 참조했다. 다른 글에서 희생자의 구성원이 조선족이라며 혐오표현이 만연했던 점을 지적했다. 이번에는 그들의 근로조건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지금의 제조업, 공장노동자들이 파견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들의 죽음조차 외주화되어 있는 이 현실이, 나도 외국인 노동자가 되어본 입장에서 상당히 안타깝다.

 

외노자이기 이전에 나도 파견노동의 경험이 있다. 단순 아르바이트였지만, 해당 업체의 직접고용이 아니라 알선업체가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는 형태로 피고용되었었다. 내 입장에서는 일자리 중개업체가 중간에 낀 격이지만, 파견직 노동자가 겪는 부당함과는 거리가 멀긴 하다. 현제 제조업에서 불법적으로 벌어지는 파견노동은 심각하다. 직접제조공정에 파견직 고용은 처벌대상이지만,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만연하게 파견직 공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기사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파견직을 고용해서 노동유연성을 빌미삼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바로 해고할 수 있다. 결국 파견직으로 일하는 노동인력은 외국계, 재중동포가 다수가 되었고, 그들이 희생되었다. 제조업은 파견직을 이용하여 위험의 외주화를 해냈다. 일반적으로 파견노동으로 열악한 일자리를 찾는 내국인은 거의 없다. 그래서 다수의 희생자가 재중동표였는데, 위험의 외주화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혐오표현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나는 호주에서 외국인 노동자였다. 한국에 있을때와, 백인들의 중심인 나라에서 나는 동양인 노동자였다. 그러나 내가 외국인 노동자라서 차별적 조건으로 일한적은 없었다. 법적으로 보장되는 부분은 호주에 있는 노동자와 같은 지위를 누렸다. 세금을 환급받거나, 연금을 환급받는 부분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은바가 없다. 아마 영주권까지 도전했다면, 다른 상황이 펼쳐졌을 수 있다. 한국인 고용주를 통해 준비했으면 아마 상상이 간다.

 

우리가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가 결국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준다. 한국에서의 좋지 않은 경험을 했던 외국인 노동자는 자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에 대해 말해줄 것이다. 우리는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으로 한껏 자랑스러워서 뽕에 차올라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면 증오심이 차오르는 외국인 집단이 존재할 수 있다. 한국의 빛과 어둠, 빛이 강해지는 만큼 어두운 곳에서 벌어지는 일도 잊어서는 안된다.

'일상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6-29 오늘의 구절  (0) 2024.06.29
2024-06-28 오늘의 구절  (0) 2024.06.28
조선족혐오에서 인종주의를 느끼다  (0) 2024.06.27
2024-06-27 오늘의 구절  (0) 2024.06.27
낙오와 고립사이, 위기의 청년  (0)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