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나를 도운 네팔인, 나는 도울 방법이 없을까

p5kk1492 2024. 8. 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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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787507

 

이주노동자들이 털어놓는 ‘한국살이’ [창+]

한국에 들어온 지 10년 전후의 네팔 노동자들이 모처럼 네팔 식당에 모였습니다. 숙련기능인력 비자인 E7-4를 취득한 쿠시람(36세), 듀랄(36세), 라주(38세), 어닐(30세)씨와 단순노무인력비자 E9 비자

n.news.naver.com

 

한국에서 10여년을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살아가는 네 사람의 네팔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기사를 참조했다. 숙련기능인력 E7-4 비자인 사람과 단순노무인력인 E9 비자로 일하는 유형의 네 사람의 각자 외국인노동자의 삶을 잘 다루고 있는 듯 했다.

 

E9비자는 사업주가 고용허가제를 통해 사업장 소속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형태임을 지난 기사를 통해 알았다. 그런데 단순노무인력인 부분은 이번에 알았다. 그렇다면 저번에 내가 호주의 457비자와 비교한 부분은 사실 맞지는 않다. 457비자는 리스트업된 직업군 이외에는 고용자체가 안된다. 457비자에 해당하는 직업군은 대부분 직업적으로 자격을 갖추지 않으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E9비자가 단순노무인력이라고 쉬운길은 아닌듯 하다. 나라마다 인력에 제한을 두고 있고, 대기하는 시간도 길다고 말하는 내용이 네팔분들에게서 나오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불법체류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도 하고, 단순노무인력이란 부분이 소모적인 노동력이기도 하니 말이다. 필요할때 쓰다가 보내야 되는데, 너무 많이 받으면 또 보낼 수 없는 문제니 말이다. 그래서 사업장 이전 문제같은 경우도 사업주에게 달려있는 것은 보내버리기 좋게 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7-4, 숙련기능인력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10년이상의 기술을 쌓아도 기간 연장에 있어 합당한 사유, 이직에 대한 제한, 지역이동에 대한 제약 등 참으로 까다롭다. 이런걸 보면 한국에서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폭발할 시점이 오기전에 체계적으로 외국계 노동인력 수급에 대해 고민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지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자는 대체로 불법체류에 대한 방지책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든다. 외국인이 한국에 살기 까다롭게 되어있다.

 

기사 말미에 네팔분들이 다른 곳으로 갈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에 가고싶다고 말한다. 물론 한국도 좋다고 립서비스를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영미권 나라에 영주하는게 1순위다. 나도 호주와 캐나다로 영주권을 생각했던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이기도 하다. 외롭고, 인종차별도 걱정되지만 적어도 외국인 이민을 오랜세월 다뤄온 국가들이기에 덜 차별받기 때문이다. 사회 시스템이라는 그물망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가 중요하자. 특히 외로운 외국인 노동자에게 말이다.

 

이 기사를 주목한 부분은 주제도 중요했지만, 내가 신세를 졌던 네팔 사람들이여서다. 내가 호주에서 나름 즐거운 추억과 기분좋은 생활을 보낸 힘은 1년 남짓 지냈던 네팔부부와의 끈끈한 우정덕분이다. 네팔친구들의 호의와 다정함 덕분에 거의 최고의 가성비 넘치는 홈스테이, 거기에 가족애와 우정을 쌓는 경험이 날 지금도 위로해주고 있다. 

 

외국에서의 생활은 쉽게 외로워지고, 그 외로움이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까지 이어지기도 하다. 그리고 현실적인 비자문제나 언어문제, 문화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말이다. 같은 한국인사이에서의 갈등이나 부조리까지 겪으면 자국인 혐오와 외국인 혐오가 뒤섞인채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의 삶이 남같지다 않다.

 

나는 한국이 외국인이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비교군이 영미권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선진국에서 온 외국인의 영주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에어서 오는 외국인의 노동을 계급적으로 차등을 두고 바라보고 있다. 내가 좀 표현이 정제되지 못하긴 하지만, 사실 백인 외국인친구, 동남아 외국인 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속물처럼 눈에 보여서 그냥 그렇다.

 

나는 워홀러로 살때, 오지 친구들보다 동남아나 아프리카계 친구들고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그게 나에게는 오히려 큰 선물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이 나보다 훨씬 영주권에 가까운 사람들이고 영어로 대화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내가 가진 선입견을 몰아내고, 그들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낀 경험이 지금도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기회가 된다면 지역에서 제주에 이주민으로 온 외국인들에 대해 찾아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부분도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다. 내가 네팔부부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보답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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