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좀 넘게 만났음. 워낙 어릴때 만나서 결혼 생각 없었고 남친도 비혼이라고 했었음. 최근에 남친이 결혼하고싶다고 해서 경제상황 오픈하고 계획 세우는 중임. 내 요구가 너무 과하고 숨막힌다는데 어떤지 봐주라.
1. 최소한의 지출 빼고 적금 들면 좋겠음. 남친은 사회생활 10년 넘었고 전재산 보증금 포함 2천임. 명품 좋아해서 소비가 많은편이고 부모님 연끊어서 지원 불가. 돈 요구나 안하면 다행인 사람들임. 월세, 생활비 빼고 적금들고 꼭 필요한거 외에 안사는게 좋겠다고 했음. 여기서 한번 싸움.
2. 방통대나 야간 대학을 다니면 좋겠음. 미래를 생각해서 그래도 대학은 나오는게 좋겠다고 했어. 등록금 부족하면 보태주겠다고 했는데 강요하는것같다고 부담스럽대.
+) 나는 나름 좋은대학 나왔는데 학벌차이에 대한 자격지심이 평소에 심한편이었음. 평생 학벌컴플렉스 얘기 듣고싶지 않았고 연애 초반에 방통대 얘기 한번 한적 있어서 결혼 전에 갔으면 했음.
3. 데이트통장 만들고 데이트 비용 아끼고싶음. 그동안은 비슷하게 눈치껏 냈는데 이제는 통장 만들고 그 안에서 소비하고싶음.
이렇게 세가지인데 내가 자기를 통제하려는것같고 가르치려고 하는것같아서 숨막힌대. 그 동안은 결혼할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해봐서 간섭하지 않았는데 나랑 결혼하고싶으면 이거 세가지는 꼭 지켜줬으면 좋겠거든ㅜㅜ 내가 너무 과한것같으면 고쳐볼게... 조언좀 해주라
ㄴ 어릴때 만나 딱히 조건에 연연해서 사귄 관계, 그러던 중 비혼남친이 먼저 결혼을 희망했다. 그런데 여자입장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상황판단으로 위의 세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그런데 보면 대부분 여자의 욕심보다는 남자친구를 좀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른바 바보온달 장군만들기. 다시 말한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
정때문에 결혼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비혼으로 지내자고 말하던가. 여성분께서 결혼을 다른 분이랑 할생각이면 헤어지는게 맞다. 남자가 본인이 결혼을 재촉해놓고 조건에 대해 숨막힌다고 하는건, 여전히 자신은 바보온달의 포지션으로 그냥 봐달라고 떼쓰는것밖에 안된다. 장군도 못될 온달을 기다려줄 평강공주는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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