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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
"아..."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호칭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전 직함을 불러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일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가슴 한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말이 의술이 된다. 사실 불친절한 의사들도 일종의 의술로 포장하자면, 내가 빨리 낳아서 이사람 안봐야 겠다.라는 생각도 하나의 방법일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눈높이를 낮춰서 병명에 대해 잘 설명해서 안심시키기도 하고, 만담을 펼치듯 어르신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의사도 보았다. 나는 사실 지적으로 설명해주는, 의학적 지식을 우러러보게 해주는 의사를 만나면 더 좋다. 사람마다 의사의 언어, 말이 치료의 연장이긴 하다.
인생에서 치유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방법이 부드러운 공감형의 언어도 있고, 떄론 현실을 일깨워서 불안이나 걱정에서 꺼내주는 말도 있다. 모두가 말로 사람들 구할 수 있다 믿는다. 적어도 아플 '환'을 잊을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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