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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단계의 오컬트 버전을 보는 느낌인 작품이다. 돈벌이만 집중한 부유한 주인공이 죽은 딸을 살리기위한 주술행위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다. 시체 세조각에서 일곱조각, 스물세조각에서 사십칠개의 조각까지 필요한...게다가 서로다른 사람들의 시체조각들을 찾아야한다는 주술사의 이야기에 미친듯이 실행하는 주인공의 광기가 흥미진진하다.
주술행위 넘어 저세상에서는 딸이 찢여발겨지고 있음을 결론으로 맺으면서 마무리된다. 단편의 결말이 반전이 느껴지거나 하진 않는다. 아무래도 주술행위가 분명 딸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야기는 오컬트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가장의 삐뚤어진 정서를 달 풀어낸다는 점이 주제의식에 가깝지 않나.
아버지란 존재는 여전히 가부장으로서 책임을 갖고 살아간다. 난 주인공이 딸의 죽음만 아니었다면 조금은 공허한 정서가 광기로 돌변하진 않았을 것이다. 인간 atm 으로 취급이 되더라도 가족을 위해 산다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몇 안남은 아버지들이라면, 가족 구성원의 죽음으로 인해 신념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되면 위와 같은 광기에 공감할지도.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하는 많은 수컷을이 즐비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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