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특이한 소재, 대중의 광기 그리고 흡족한 결말로 이뤄진 단편이다. 정화수라는, 인간을 물로 만들었다가 다시돌아오게 만드는 독특한 장치가 등장한다. 정화수가 가진 여러 유의사항 중에서도 아마 자칫하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점이 아마 제일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정화수를 통한 이점이 워낙 크다보니 대중들이 원하고 국가 단위에서도 전폭적으로 생산을 주도한다. 개발사의 만류에도 국가간의 24시간 정화수공장 가동에 열을 올리다가 공장들이 폭발한다.
정화수 폭발로 인해 중단된 생산에 이미 정화수에 중독된 대중들이 재촉한다. 그러던중 폭발한 정화수 공장의 연기가 구름이 되어 정화수 비를 내리게 만들다.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이 정화수에 의해 물이 된다. 흐르는 물이 되어란 제목처럼 모두가 흐르는 물이 되었다.
역시나 대중의 욕망을 자극하는 장치가 등장하고, 이에 광기를 드러내는 인간 그리고 멋진 결말이 단편의 서사를 이끌었다. 이번에는 작가가 어떤식으로 대중의 욕망과 광기를 자극하는 소재를 준비했을까? 이게 거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창의적인 소설을 쓴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특히 단편 소설가라면 작품의 수도 많은데 말이다. 정화수 한번 시원하게 맞고 물이 되고 싶다. 그러면 나도 김동식 작가처럼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없던 재능이 생기진 않을테니 그저 최저임금 노동자로 열심히 움직일 체력이 생기겠지.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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