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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란 말은 대게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걸 의미하지만,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후자의 의미로 "그냥"이라고 입을 여는 순간
'그냥'은 정말이지 '그냥'이 아니다.
그냥이란 말을 꺼낼 때, 어릴땐 진짜 변명도 생각할 노력도 없이 뱉던 사춘기시절의 단어였다. 어른이 되서는 그냥이란 말은 함부로 쓰긴 어려운 어휘고,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 아무 이유 없는 척 말을 걸거나 전화를 걸때 쓰곤 했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추정하는 이유는 이미 10년도 지난 일이긴 해서.
그냥으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던지는 나름의 애정이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처럼 상대방이 바빠서 통화가 힘든 상황이면, 내가 괜찮아 다음에 다시 연락할게 라고 빠르게 태세전환하기도 좋고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서운한것도 아니다. 사실 그냥이란 표현에는 이미 내가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바쁠꺼야 지금, 그래도 목소리라도 듣고 싶단 생각에 그냥이란 단어를 장전하고 총구를 겨눴을 뿐이다. 다치는 사람은 없다. 그냥, 정말 그냥 그사람이 좋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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