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저임금을 버는 아재다. 40언저리에 자랑할 소리는 아니다. 내 사회경제적 지위만 보면, 남성으로서는 사실 부양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위치에 있다. 못버는 삶이란 것은 수긍했다. 이런 삶을 이제 20여년을 살다보니, 다양한 직종에서 나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으로 살아가는 이들과 나름의 공감대를 갖고 살아간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아파트에서 청소를 하기 위해 살아가는 우리네 평범한 삶에 대해 항상 유념하고 산다. 그들에 대한 나의 태도가 곧 나 자신의 태도이기에. 친한 친구녀석은 내가 만약에 중간에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인생이 아니었으면, 나는 오만했을 거라 자주 지적했었다. 꼴랑 인서울 4년제 들어갔다는 것, 그것도 중퇴이기 때문에 고졸인 나에게 비판하는 지점이 위와 같다. 만약에,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