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지 똑같은 말을 되풀지 않는 사람이야. 난 말이지 똑같은 말을 되풀지 않는 사람이야.!"
난 이 문장이 왜 이리 웃기던지, 웃음을 참느라 혼이 났다. 희극적 요소가 다분하지 않은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않아"라는 말을 되풀이 하다니. 역시 사람은 흥분하면 자신이 내뱉는 말과 행동을 비교하거나 대조하지 못하는 법이다.
가끔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통화하거나 흥분하는 사람을 본다. 뭐 저자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다. 그 친구는 배려심이 없어란 말을 공공장소에서 꽤나 데시벨이 높게 떠든는 사람, 자신은 동어반복하지 않는다며 반복적으로 대사를 말하는 사람을 본다. 그렇게 그 사람에게는 비극적 서사에 대해 흥분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의 행동에서 희극적 요소를 발견한다.
찰리 채플린이 그랬던가. 세상사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그 말이 새삼 무겁게 다가온다.
우리가 남의 비극은 희극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의 삶은 남에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사실 별거 아니란 사실임을 나중에 객관화하게 되고, 주변엔 이미 그게 다 보인다. 나혼자만 비극적 서사를 그리고 있지만, 남들의 눈에는 희극적 요소가 다분하다. 특히 어린시절의 이별이 대표적 사례겠지.
저자가 제시하는 사례는 사실 자신의 행동에 자기객관화가 되지 못하는 유형의 인간을 대표한다. 주변에서 자기 행동이 얼마나 형용모순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서사에만 집중하다. 본인만 억울하고 억까당한다 생각한다.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을 성찰하자. 나만의 비극인지, 스스로를 관조적으로 멀리볼 줄 안다면, 사실 인생은 비극같은 희극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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