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 균형을 논할 때, 저자는 먼저 정착민과 유목민을 언급한다. 우리는 정주하고자 하는 욕구와 유목민과 같이 자유롭게 유랑하는 마음을 갖고 산다. 평생을 한 시공간에 정주하는 것, 끊임없이 배회하는 양극 사이에서 적당한 자신의 선을 찾아야 한다. 보통은 정주하는 부분에 중심을 두고 가끔 여행등을 통해 이부분을 해소한다. 반대로 여행작가나 여행유튜버처럼 직업적으로 유랑에 좀더 지분을 높히기도 한다. 아예 노숙에 가까울 정도로 노마드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기도 하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사이의 균형도 삶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다. 사회적 동물이기에 우리는 개인과 공동체, 결국 사익과 공익간의 균형이 필요하다. 요즘은 개인주의 쪽으로 무게중심이 많이 치우친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지나친 집단주의 문화 속에 대한 반동이 오늘날에 퍼져 있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삶보다 집단주의, 더 나아가 국가주의나 전체주의로 흘러가면 광기가 될 것이다. 공동체를 무시하고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데 집중한다면, 결국은 모두가 각자도생하는 정글같은 세상이 된다. 개인과 집단 사이의 균형은 많은 부분에서 삶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외모와 내면을 두고도 균형을 논하는데,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의 매력자본이란 표현 언급하며 외모가 실제로 삶의 큰 이득을 준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외적인 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 말하지만, 사실 외적인 매력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 남성의 신장과 연봉이 비례한다거나, 외모가 매력적일 수록 소득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비판이 끊임 없이 나와도 실제 우리는 잘생긴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부를 얻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외적인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사례, 그리고 더 나아가 내면을 중시하는 삶 또한 존중 받는다. 우리가 성인이나 위대한 철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대해 존경하는 부분, 닮고자 하는 것도 위와 같다. 내적인 풍요를 통해 얻는 가치 또한 매력자본처럼 이득이 된다. 물론 소득으로 귀결된다고 볼 순 없어도, 사회적 명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름한 옷을 입고 살았다고 우리가 간디나 석가, 예수등을 외적으로 평가하진 않는다. 되려 매력자본은 없어도 내적인 풍요가 인간적으로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뇌가 섹시하다라는 유행어가 한때 한국에서 많이 회자된 것도 같이 이치가 아닐까.
우리는 거짓을 부정한 것으로, 진실되게 사는 것에 대해 옳다 말한다. 영화 그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를 보면 주인공많이 거짓말을 할 줄 알게된 상황, 세상 모든이가 진실만 말하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결국 100퍼센트 진실도 결코 진리가 아닌, 우리가 거짓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의 의미를 말해준다. 진실과 거짓 사이의 회색 공간이 있다.
삶에 있어 균형이 갖는 의미가 여러 카테고리안에 있다. 워라밸이란 표현이 한국에서 화두가 되는 것처럼, 이제 삶의 의미를 깊게 고민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균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자유와 안정, 개인과 공동체, 외모와 내면세계 등 여러 요소들 중에서 균형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 사이에서 중간을 찾는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곳에 무게추를 둔다. 삶이 풍요로울 수 있는 곳에 나만의 중용이 있다. 중간이아닌, 균형은 결국 내가 선택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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