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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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고 흔적

유시민 역사의 역사 역사의 코스모스

p5kk1492 2025. 3. 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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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에서 <서>에서 나타는 역사서술 방식은 현대적 관점에서도 탁월하다. 저자가 예시로 놓은 화폐와 조세제도의 변천을 서술하기 위한 사마천의 역사서술은 현대의 역사서와 비견될 만하다. 어쩌면 2천년전의 역사가란 점을 놓고 본다면, 현대 사가들이 한수 접어야할 판이다.

 

그가 위와 같은 역사서를 저술할 수 있던 원동력에 그가 겪은 일생의 치욕도 한몫한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나도 이러한 의견에 어느정도는 동의한다. 니체가 말하는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이 날 강하게 만든다는 것, 살아갈 이유를 찾은 사마천에게 어떤 치욕도 괘념치 않게 된 셈이다.

 

인간의 역사는 흥망성쇠를 반복한다는 역사서술, 그리고 Back and Forth 와 같이 진보과 퇴행을 겪으면서 서서히 나아간다는 관점도 있다. 허나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어쩌면, 역사는 진보한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인간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하고 있다. 단순히 발전이란 관점만 본다면 인간산는 진보하는 듯 보이지만, 인간의 역사가 흘러가는 근본적인 흐름은 사마천의 사기를 보고,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나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보면 결국 의문이 생길만하다. 인간은 과연 진보하는가, 단순히 외피만 바뀌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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