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철학자의 새벽 “disorder”

1.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Melancholy were the sounds on a winter’s night.”
— 《To the Lighthouse》 중에서

2. 에드가 앨런 포 (Edgar Allan Poe)

“I do not suffer from insanity, I enjoy every minute of it.”

3. 카린 보이예 (Karin Boye)

“Yes, of course it hurts when buds burst.”
— “Yes, of course it hurts” (Ja visst gör det ont)

4. 시드 바렛 (Syd Barrett)

“I’m full of dust and guitars.”

5. 실비아 플라스 (Sylvia Plath)

“I talk to God but the sky is empty.”
— The Bell Jar



Suggested Theme: “Dawn Is the Quietest Battle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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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Concept:

• Dawn is often the most emotionally charged hour of the day. The world outside is silent, still, and asleep—but inside, for those living with mood disorders, it can be the loudest time. It’s when the echoes of the night’s emotional storms still linger, or when anxiety about the coming day begins to rise.

• Think of Virginia Woolf’s winter night melancholy, or Sylvia Plath’s “empty sky”—their metaphors resonate deeply with the inner stillness and tension of early morning. Dawn isn’t always peaceful; sometimes, it is simply the pause between emotional tempests.

• For many, dawn is a time of reconstruction. It marks survival: “I made it through another night”, but also opens the door to fear: “Can I make it through another day?” In the midst of emotional highs and lows, dawn becomes both a medal and a warning.

• The first light doesn’t just reveal the world—it reveals the self. It’s when both shadow and illumination coexist, when our inner terrain becomes visible in the cold, honest light.

So yes—dawn may be still. But it is also a battlefield where the soul, fragile but brave, begins again.



새벽, 밤도 아니고 해가 뜨기엔 아직인 이 시간이 좋다. 어둡고, 아무도 없는 텅빈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참 편하다. 사람이 북적이던 거리도, 새벽에는 고요하다. 이 새벽에, 가야할 곳이 확실하다면 더욱 보람차다. 밤 늦게 길거리를 배회하는 것과 다르다. 아침의 시작, 그릭 목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The darkest hour is just before the dawn.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새벽을 지나 아침을 맞이할 때 기쁘다. 남들보다 일찍 잠드는 대신, 새벽에 일어나 기도 혹은 글을 쓰거나, 아침의 머리를 깨우는 가벼운 운동을 한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만족감을 주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본다. 남들과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도 답이 되겠지만, 남들과 같이 따라가기엔 많이 느리고, 늦었다.

새벽에 아무도 상대하지 않는 시간이 감정적으로도 고요하다. 비어있는 상태, 가면을 쓸 필요도 없는 상태다. 가면을 쓴 나, 가면을 쓴 나 모두 나 자신이다. 그러나, 내가 원치않은 복장을 입은채 사람들을 대하는 상황에서 나는 고장이 난다. 아마 진즉에 고장이 나있었을지도 모른다.

Keep a cool head and a warm heart.

허나 내 신체는 감정의 동요를 온전히 받아내고 있었다. 머리는 차갑게 유지하더라도, 마음에 켜켜히 쌓이던 아픔은 결국 나를 무너트렸다. 그렇게 나는 또 다른 고통에서 헤매인다.

그래도 아침은 온다. 그것이 희망일지도, 두번의 실수 그 이상의 반복도 괜찮다. 이제는 다 내려놓았다. 두려워하던 것에 대해서도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 자신의 또다른 야누스와도 손을 잡고자 한다.

쉬운일은 없다. 그렇다고 어려운일도 없다. 나한테 딱 적당히 쉽거나, 적당히 어려운 정도만 주어질 뿐이다. 그렇게 믿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