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자살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p5kk1492 2024. 6. 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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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을 개미털기 해보려고 분량이 적은 자살클럽을 골랐다. 알고보니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저자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었다. 자살클럽과 시체도둑, 병 속의 악마, 말트루아 경의 대문 이렇게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선이었다. 그런데 사실 읽었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충넘어가긴 했다. 역자 해설을 보고나서 겨우 이해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소재의 미스터리함과 저자의 그 서사를 끌어가는 데 있어 신비감? 을 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자살클럽은 그나마 이해한게 일단 주인공이 도박을 통해 사람들을 자살시켜서 부를 축척한 범죄집단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세세한 내용까진 놓쳤지만, 주인공의 위험을 감수한 모험적 용감함으로 자살클럽을 소탕하는 이야기는, 중간중간 미스터리함이 사실 포인트인데 내 문해력의 한계 즐기지 못했다.

 

시체도둑은 뭔가 시체를 도굴해서 돈벌이에 쓰는 범죄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병속의 악마는 그냥 내용이 무난했고, 결말도 나름 어처구니없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래서 그냥 그랬고, 어쨋든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위기가 황당하게 해결되서 나름 괜찮았다. 원래 인생이란게 어처구니 없게 해결되기도 하나보다. 나도 좀 그랬으면

 

마지막 말트루아 경의 대문은 아예 안읽은거나 마찬가지, 다시 읽을 생각도 없다. 

 

열린책들에 있는 200권에 책 중에 혼자 읽기 힘든 이유가 이거다. 읽어도 읽은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일단 내가 이해력이 부족하고 정독하지 않고 대충읽는 습관으로 인해 흐름을 놓치는데도 그냥 다 읽자 마인드가 문제인 점이다. 그래서 같이 읽을 동지가 필요한데, 고전소설 같이 읽기가 여간 어렵다. 게다가 그 소재를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한정이라고 이기적으로 밝힐 수도 없고 말이다.

 

그래도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한번 읽어볼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