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전문의 김민경 저자의 책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을 읽어봤다. 전에 안경희 저자의 에세이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안경희 저자의 책은 에세이로 분류되나, 해당 책은 인문파트의 저서로 차이가 약간 있다. 안경희 저자는 자신의 조울병을 고백하고, 자신의 전문적 지식과 위로를 담았다.
오늘 읽은 책은 에세이보다는 좀더 전문성있는 느낌은 있다. 전문적이되 좀더 친근함을 주기 위해 문답식으로 내용을 전하는 점이 좋았다. 일단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저자가 전문적인 표현을 최소화 하기도 했고, 일상의 정상적인 사람들도 겪을만한 내용을 위주로 다뤘다. 세 파트 중에 두파트는 거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해당되는 내용이었고, 마지막 세번째가 좀더 정신건강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한 병증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원래 많이 배운 사람들이 또 쉽게 설명하는 능력을 갖춘다는게 대단하고 본다. 진짜 똑똑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의 이해력을 파악하지 못할 수 도 있다. 그래도 전문의의 지식과 환자들을 다룬 의사다 보니, 지적소양이 제각각인 다양한 독자를 예상하고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내용이 참신하거나 하는것은 없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해 이것저것 잡다하게 찾아보고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은 느낌을 준 점은 쉽게 쓴 책이란 점이다. 내가 추구하는 글이기도 하고 말이다. 글을 쓸때,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문해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쓰라는 조언을 들은적이 있다. 독자의 수준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어려운 글을 좋아하는 책벌레들도 때론 어려운내용을 쉽게 소화시켜는 저자를 보면 분명 반가워할 것이다. 왜 이렇게 쉽게 쓰냐며 책을 던지는 독자가 있을까.
덕분에 요즘 소설로 인해 나의 문해력을 시험받는 와중에 술술 읽히는 책을 만나서 좋았다. 이책을 읽고 나서, 40쪽도 안되는 에드가 앨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이 왜이리 머리에 안담아지던지, 김민경 저자의 필력에 감사함을 느끼며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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