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모임에서 읽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의 원작 소설, 조해진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 입니다. 마침 책이 밀리의 서재에 등록이 되어있어서 잘됐다 싶어서 바로 읽어나갔습니다. 소설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유령처럼 삶을 이어가던 L, 로기완의 일기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됩니다. 로기완의 일기를 따라 브뤼셀에 찾아간 김작가의 시점으로 소설의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로기완의 삶을 그의 일기를 통해 이해하는 작가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김작가의 시선으로 로기완의 삶이 어떠했는지 그려지면서 동시에 작가와 주변인물간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브뤼셀 현지에서 도움을 주는 전직 의사 박이란 인물, 한국에서 작가와 윤주사이의 이야기등이 중간마다 나오는데, 로기완을 취재하는 작가의 모습보다 박과 윤주의 관계에서 오는 사건이 오히려 이야기의 중심처럼 느껴졌습니다.
정리해보면 소설의 장르는 약간 힐링드라마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영화 로기완은 소설과 다른 장르로 진행되며, 로기완을 제외하고 나머지 등장인물도 영화 오리지널 캐릭터입니다. 소설에서도 로기완이 탈북자신분임은 알 수 있지만,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작가 해설에도 의도적으로 넣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영화는 탈북자임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영화속에서도 북조선 출신이란점을 자주 드러냅니다. 영화에서는 로기완이 일기속 흔적이 아니라 이야기를 끌고가는 중심축이어서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영화도 나름 재미가, 있는 요소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밀리의 서재에 있는 로기완을 만났다를 추천하게 되네요. 소설을 읽으면서 뭔가 치유받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로맨스가 담긴, 그리고 긴장감도 살짝 있는 멜로 장르를 선호한다면 넷플릭스의 로기완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참고로 소설의 분량은 종이책 기준 244페이지 입니다.
넷플릭스로 도서원작을 알아가는 재미가 나름 있네요. 그 외에 어렵지 않은 소설이나 에세이 궁금한 작품이 생기면 다음 독서 모임에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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