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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 결혼을 진정 포기했나

p5kk1492 2024. 6. 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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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659/0000022418

 

'결혼 꼭 해야한다' 35%만 긍정.. 10년 새 결혼관 급변

◀앵커▶ 전북의 청년들이 결혼과 노동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혼을 꼭 해야한다는 답은 10명 중 서너명에 불과했고, 직업 선택에서는 적성을 제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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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꼭 해야되냐는 비율이 10년전과 달리 많이 낮아졌다는 취지의 기사내용을 참조하고 글을 쓴다. 결혼은 필수라는 의견은 10년전에 절반 이상이었다면, 오늘날은 10명중 세명이 조금 넘는 정도로 줄었다는 내용이다. 전주MBC 의 기사여서 호남지역 설문자 중심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했지만, 대체로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었던 기사다.

 

결혼에대한 설문 이외의 직업선택의 우선순위는 수입이라거나, 가족부양은 이제 국가,사회가 함께 해야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어갔다 정도의 곁다리 설문도 다뤄지는데, 결국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기사내용중 그나마 맛집 소재가 아닐까 싶다. 설문 중에 결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의견이 대략 50퍼센트 이었고, 결혼반대파도 소수지만 7퍼센트 정도 있었다. 

 

N포세대의 뿌리는 결혼,연애,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에 있다. 청년의 삶이 각막해지면서, 가정을 꾸리는 행위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데에서 출발한 셈이다. 남녀간의 관계를 포기함으로서, 가정을 만드는 전제를 버리고, 그리고 2세를 낳는 결과값을 제거하는 이 요소들이 N포세대 이전에 삼포세대가 형성했던 포기의 과정이었다. 

 

난 내 능력으로는 가정을 만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포기했고, 당연히 출산도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 가부장제에 대해 비판적인게 요즘 세상이지만, 남자는 가정의 한 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나는 가정을 지키고 형성할만한 능력을 갖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그래서 결혼을 못하는거고, 내 아이는 세상에 존재할 가능성이 없다. 거의 양말의 샌들을 신은 수준의 피임능력이다. 그러고보니 가정을 만들 능력이 없으니까 피임 능력은 100퍼센트이긴 하다.

 

결혼에 대한 포기의 정도를 1점에서 10점으로 본다면, 1에서 2점 정도라고 해두고 싶다. 굳이 점수를 주자면 이정도인데, 출산은 아예 0점에다가 점수측정 불가다. 출산은 내가 하는것도 아니지만,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은 정말 없긴 하다. 나를 닮은 아이가 이 세상에 존재 하지 않길 바라고, 내 유전자는 내 선에서 끝나길 바란다. 누군가는 유전자를 남기길 원할 것이고, 자기를 닮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그리며 잘 살것이다. 그런 분들의 행복을 바라며, 나는 반대편 정거장에 서 있도록 하겠다.

 

결혼에 점수를 남겨둔 이유는, 그래도 연애에 대한 포기정도는 덜하긴 하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남자랑 누가 연애하겠느냐 라고 반론한다면, 연애도 포기한다. 나와 같이 결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삶에서, 친한 관계로 남녀사이에 인간적인 교우를 쌓는 부분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다고 믿는다. 연애는 하고 싶긴 하다. 솔직한 말로 누가 외롭게 늙어죽길 바라겠는가. 그런데 결혼아니면 연애도 안된다고 가정해버리면, 그럼 혼자 죽는걸로 하자. 양말과 샌들을 동시에 착용한 사람으로 사는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