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짧은 감상 마당이 있는 집 2023

p5kk1492 2024. 6. 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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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tflix.com/kr/title/81687550?s=i&trkid=258593161&vlang=ko&clip=81692830

 

마당이 있는 집 | 넷플릭스

남편, 아들과 함께 고급 주택으로 이사를 온 여자. 누가 봐도 완벽한 세상을 영위하는데. 어쩌면 겉보기와는 다를지 모른다는 의심이 자라면서 그녀의 삶에 불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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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과 비교를 위해 드라마로 작품화된 마당이 있는 집을 시청했다. 8부작으로 풀어서 영상화 한 점은 잘한 선택으로 보인다. 16부작으로 전개하기엔 스릴러, 미스터리 느낌의 장르로서 좀 부담되지 않았을까 한다. 영화로 만들기엔 또 2시간 압축은 원작이 주는 템포와 맞지 않기도 하고 말이다. 책 한권 보고 평론가 흉내를 내고 있다.

 

사실 원작을 읽기 전에 드라마의 도움을 빌린 부분이 있다. 주연 상은과 주란의 배역이 임지연배우와 김태희배우란 점을 인지하고 책을 읽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임지연 배우가 짜장면을 흡입하면서 남편의 죽음을 알리는 통화장면이 기억에 남았었다. 그 드라마가 책이 있었구나 하며 밀리의 서재로 원작을 읽고, 이제 해당 배우들의 연기를 궁금해 하며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가 거의 없겠지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드라마의 오리지널이 맘에 든 부분도 있고, 소설과 달리볼 수 있는 지점들도 꽤 있었다. 소설은 주란과 상은의 두 시점을 중심으로 사건의 흐름을 풀어나가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속 시원하게 밝혀지기 보다는 의문점을 남긴채 서사가 전개되고 마무리된다. 그래서 독자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묘한 맛이 있다. 

 

사실 워낙 떠먹여주는 컨텐츠를 좋아해서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과 같이 사건의 실체를 속속히 연출하는 점도 좋았다. 소설을 보고 나서 드라마를 즐기더라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둘다 보는 것도 추천한다. 좀더 미스터리하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소설을, 속 시원하게 전개되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까지 즐기려면 드라마를 권한다. 밀리의 서재 혹은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이 골랐다가 끄면 된다.

 

한가지 그냥 내 사견이라면, 소설 원작은 주란이 겪는 상황과 상은이 겪은 상황 각자의 사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묘한 공감 정도로 마무리 되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드라마의 주란과 상은, 그리고 오리지널 캐릭터 해수 셋이 만들어내는 공감대가 결국 남성성에 대한 폭력을 좀더 부각하는 느낌으로 결말을 도출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곁다리 느낌으로 들긴 했다. 확실히 소설이란 장르는 좀더 독자에게 스스로 젓가락질을 하게끔 한다면, 영상매체는 친절하게 수저로 밥을 먹여주는 뉘앙스가 있다. 둘다 나쁘지 않다. 맛만 좋으면 말이다. 좋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