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여섯번째 후회,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오츠 슈이지 저

p5kk1492 2024. 9. 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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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꿈을 잃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걷는 사람들...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온 꿈이 빛날 때, 그리고 마지막까지 꿈의 끈을 꼭 쥐고 있을 때 꿈을 이루지 못해도 결코 후회는 없으리라.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지만, 꿈을 이루지못한 환자의 사연을 통해 글쓴이는 서두를 연다. 그 환자의 마지막 연주에는 이루지 못한 꿈이 담겨있었다. 이어서 글쓴이 우리 삶에서 꿈이 없는 것에 대해 논하면서 위와 같은 구절을 남겼다. 꿈을 잃은 지금의 나는 어떤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어린시절부터 취업이라는 관문에서 박살나기 전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자는 꿈을 가졌었다. 그 당시에는 역사에 관련한 공부 와 직업 등이 꿈의 큰 지분을 차지했었다. 취업실패 이후 해외살이, 인생에서 한국탈출이라는 이상한 꿈으로 변질되었고 당연히 실패하고 귀국한 뒤 꿈을 잃은 삶을 살았다. 꿈을 갖고 살던 사람이 꿈을 잃은 삶이 어떤 것인지 철저하게 경험한 세월이었다.

 

그냥 꿈만 잃은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모든 재능을 상실했다. 정신적인 데미지인지, 누구한테 맞은 것도 아닌 사람인데 몇년동안 펀치드렁크에 취해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내 생각의 편린을 남길 수 있는 정도까지 걸린 시간은 7년은 넘게 걸렸다. 7년 동안 그저 시체처럼 살아왔다. 최저임금 노동이라도 하고, 집에다가 내 몫의 돈을 갖다 줬기에 사람구실은 했지만, 나는 시체였다.

 

아직도 난 꿈이 없기 때문에 시체다. 조금씩 다시 새로운 꿈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중이다.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예전처럼 역사와 같은 강렬한 학문적 열망은 없다. 한국탈출같은 도피성 태도도 지양한다. 사실 역사를 접은 뒤에 다양한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이부분은 그냥 취미가 되었다. 한국을 탈출하기에는 비자가 확보할 만한 방법이 없다. 나에게는 어떤 꿈이 생길까. 지금처럼 그저 내 삶의 흔적을 말과 글로 남기는 삶을 꿈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내가 말과 글로 남기는 이 활동을 토대로 마치 방구석 DJ, 블로그의 끄적인 글을 책으로 내는 작가가 된다면 그것도 꿈일 수 있다. 죽기전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으려면 내 말과 글이 어떤 결과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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