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공자>

p5kk1492 2024. 9. 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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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논어]<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얕은 사람이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아는 것이다."- 공자

 

우리는 스스로 얼마나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이나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지식을 드러내기에 급급했는가. 책 1~2권 분량의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가인 척 살아온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지식의 깊이를 향한 열망이다. 우리는 척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모른다고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알자. 세상 모든 것을 다 알 순 없다.

 

내가 전형적인 척하는 사람이었다. 대학시절에 한창 지적 허영심이 가득할 때, 사실 책을 읽었다 할 수준이라 하기 어려워도 일단 아는 척을 하곤 했다. 때론 저자와 책 제목, 대충 요약된 내용만 가지고 마치 내 주장의 레퍼런스마냥 떠들어댔다. 그때 한 선생님의 조언 덕분에 정신이 들었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논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 그때는 대학생이란 신분에 도취되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대학 중퇴에 아무런 학력도 갖추기 않은 인간, 책을 읽는다고 하면 의심할 것 같은 노동자 신분으로 살아가기에 딱히 지적 허영심도 없다. 허나 앎에 대한 열망이 잔불처럼 남아있다. 그래서 지금은 딱 읽은 책에 대해서만 말하는 편이다. 그리고 읽은지 오래된 책에 대한 내용이라면 대화중에도 인용이나 레퍼런스를 삼가한다. 오히려 상대방의 발언에 대해 경청하는 편으로 변했다. 그렇게 변해갔다.

 

안다는 것은 안다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말하는 부분에 대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애매하면 모른다고 말한다. 심지어 아는 내용이어도 먼저 언급하지 않고, 상대방이 말하다가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거들 뿐이다. 앎이란 것은 내가 먼저 지껄이기 보다는 듣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듣고 나서 내가 말할만한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가 앎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느낀다. 그다음에 나오는 내 아는 지식이 상대방에게 피드백이 될 때, 서로가 한발 나아가게 된다. 나혼자가 아니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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