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이 20대 극초반인데 나보고 여자의 가치는 무조건 어리고 예쁜건데 자기가 나이먹으면 가치가 떨어질거라고 지금이라도 30대 중후반 자가자차 있는 남자 꼬시면 결혼 할 수 있냐고 물어봐서 경악했거든
참고로 얘는 예체능 계열..휴학생인데 이런말 해서 충격먹었어.
어리고 예쁜거 중요하지만 네가 그거 말고 아무런 가치 없이 그게 가능할 거 같냐고. 제대로 직장도 안구해봤는데 그게 맞냐니까
인터넷 글 보니 대부분 무직 20대 극초 여자vs전문직 돈많은 30대 여자 하면 무조건 전자를 고른다고. 지금 어리니까 불임 걱정도 안할거아냐? 이러더라고.
진짜 충격먹어서 만나는 남자도 없는데 그런 생각하지말라고.
차라리 그 시간에 자격증이나 학원다니면서 괜찮은 사람 만나고 결혼 생각을 하라니까 그냥 어물어물 말 돌리더라고.
진짜 충격적인데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아무리 어리고 젊고 예쁘다 한들 아예 무능력인 배우자의 "나이"라는 조건 하나로 결혼은 안할 거 같은데.. 남자면 진짜 어리면 무조건 결혼상대로 부합해..? 내 주변은 나를 알고+여자니까 당연 나랑 같은 의견을 내는데 뭔가 불특정 다수도 그렇게 여기나 싶어 물어보려고.. 되도록 남자분들만 써주면 좋겠으!
사연읽기
속된말로 여자는 나이가 깡패고, 남자는 능력빼면 시체란 표현이 있다. 둘다 통용되지만, 남자들은 능력 대신 피지컬이 좀 뛰어난 분들은 여성과 같은 외적인 기준으로 조건이 통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나이가 많은 만큼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남자만큼의 호환성은 떨어지는 점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결혼만 놓고 보면 말이다.
아는 동생이란 친구가 극단적으로 어린나이의 강점을 두고 사연자에게 질문을 한 의도가 궁금하긴 하다. 사연자의 직장이 머크라길래 찾아보기 평균연봉 7천의 외국계 기업으로 확인된다. 해당 기업을 다니는 여성이라면 능력을 매우 높은 수준의 상위권이다. 아무래도 주변의 친구들이나 같은 성별이라면, 나이 깡패론을 부정하거나 사연자의 생각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결혼시장에서 남성은 만약 여성과 같이 같은 연봉 수준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여성의 연봉을 극단적으로 낮추되 나이가 어리다면 아마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에 비슷한 나이어도 아마 전자를 택할 것이다. 간혹 경제적인 관념이 강한 남성이라면, 후자를 선택하는 케이스도 있을 수 있다. 결혼시장에서는 나이깡패론이 확실히 강하긴 하다.
다만, 아는 동생처럼 나이가 깡패란 사실을 인지하고 대놓고 자신의 무능력함을 나이를 믿고 결혼시장에 뛰어들면 좀 곤란하긴 하다. 남성들도 완전히 바보가 아닌이상, 이정도로 깡깡소리나는 어린 여자와 결혼을 고려할 만큼의, 소위 포스트 퐁퐁은 많이 줄어든 추세다. 왜냐하면, 나이가 어려서 외벌이를 감안하더라도, 나이어린 배우자가 결혼과 함께 육아를 비롯해서 가정에 충실할 것이란 가정이 개박살난다는 사실을 인지 했기 떄문이다. 나이깡패이론을 결국 가부장시스템의 맥락에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
본능적으로 남자는 여전히 어린 여성을 생물학적으로 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능력적인 부분에서 여자가 더 뛰어날 경우 부담감도 작용하는 것도 있다. 결혼시장에서 능력이 출중하나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 매력이 없다기보다, 그분들의 눈에 차는 남성들이 해당 여성들을 찾지 않는 미스매치가 일어나서다. 나이깡패론에 대한 부정보다는, 자신의 조건이 너무 뛰어나고 나이가 차기 시작한다는 부분을 인지하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다. 어린친구들이 깡깡소리나는게 충격인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 않는가. 질문이 민감한 게 아니라 자신의 결혼관이 박살날까봐 예민해진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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