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0대초반이고
와이프는 나보다 1살 어리고
작년에 결혼해서
이제 1년쯤 됐는데
몇개월전 설거지론 소리 나오고
그거보니 딱 나네
사실 그동안 애써 외면했는데
술취해서 그런지
그냥 여기서라도 주절주절 말하고싶어서 써
이런 얘기 친구든 누구한테든 현실에선 하기 싫어서
어제 일해서
오늘 쉬는김에
낮술 먹는데
설거지론같은 인터넷 밈에
멘탈 휘들리는 내가 싫다
난 현역때 수능 평소보다 점수 안나와서
재수했어
재수해서 연대공대 나왔고
20대후반에 대기업 취업해서
쭉 다니다가 이제 아이템잡고 개인사업하고있는데
사실 20대후반까지 모쏠이었어
그러다
현 와이프와 사귀게됐고
1년6개월쯤 교제하다가 결혼했고
솔직히 내 와이프지만
와이프 객관적으로도 이쁘장해
외모로볼때 나와 어울리지않지 솔직히
와이프는 지방대 나와서
조그만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파트타임알바하다가
하다가
나와 결혼하고는 딱히 일은 안해
뭐 아침밥 이런건 바라지않아
어차피 난 아침밥 안먹으니까
다만
아침에 자고있는 와이프보며
출근할때면
최소한 일어나서 인사는 해야되는거 아닌가 싶기도하고...
솔직히 설거지론 터진이후
와이프한테 말해서
올해까지는 애 생기지말자고했어
내년에 애 생기기로 합의본 상태
(와이프한테 설거지론때문에 그렇다 이런 얘기 당연히 안했지
그냥 내년부터 애 생기도록 하지
이런식으로 말하고
와이프도 오케이 한거지)
올해까지 내 생각을 정리해야될거같아서
이런 생각이 지배하는데
애 생기는건
나,와이프,태어날자식 모두에게 잘못된일이잖아
진지하게 최악의상황이면 이혼까지 생각하는 상태야
설거지론이 단순히 인터넷 밈도 아닌게
직장 동료들 현실에서도 설거지론 얘기 하는데
속으로
쟤들 속으로 날 두고 설거지론에 딱 부합하는 케이스라
생각하겠지
이런 생각하지
사실 이혼까지 생각한단건
단순히 설거지론 때문은 아니고
내가 모쏠로 살다가
이쁜 여자 만나서
결혼한건데
요즘 내가 정말 와이프를 사랑해서 결혼한건가
그냥 이쁘니까 좋아한거지
내가 이 사람의 성격,매력 모든걸 사랑한걸까
그리고 와이프는 날 진심으로 사랑하는걸까
이런 생각이 들어
근데 그렇다고 우리 사이가 나쁘거나 그런건 아니야
그냥 올해까지 생각 정리하고
내년에 애 생기도록 노력하든
아님 이혼하든지
무슨 선택이든 하려고 생각 완전히 정리할 생각인데
이래서 나이에 맞게
연애도 하고 했어야되는게 맞나봐
덜컥 결혼한 내 잘못이지 뭐
내가 찌질한놈인건 맞아
그냥 술취해서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설거지론에대해
인터넷에서라도
내 속마음 주저리 쓰고싶어서 썼어
ㄴ 사연만 보면 마치 야동을 처음본 사춘기 남자가 지나가는 여인만 보고도 음란마귀가 된 느낌이 든다. 지금 여성분의 조건이나 태도가 너무 생략되어 있어서 정확히 사연자가 설거지중인지는 알 수가없다. 일단 외모가 출중하고 일할 마음이 없다는 부분에서 설거지론을 연상케 한다는 것인데, 설거지론을 접하기 전에는 사연자는 불만이 없었던 부분 아닌가.
자신이 일반적인 조건이었다면 만나지도 못할 여자와 결혼을 했고, 그렇게 아내가 된 배우자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사실 감내할 수 있는 부분 아니지 싶다. 사연자와 달리 나처럼 외벌이로는 먹고살 수 없는 입장이라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문제점이다. 사연자는 아내가 일을 하지 않는 이유가 설거지론에 입각해, 아내가 자신을 설거지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차오르는 일종의 주화입마에 빠진게 아닌게 싶다.
일단 설거지론을 보고나서 처음 야동을 접한 사람처럼 판단하지 말고, 그동안 아내와 만남과 결혼생활 전체의 서사까지 복기하는 것이 어떨까. 그럼에도 아내가 나를 설거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면, 앞으로의 결혼생활을 그렸을 때 최악일게 뻔하다 느껴지면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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