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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곡식이 여물어 낱알이 떨어짐은 마치 자기 희생적 주체로 은유한다. 역시 시는 어렵다. 뭔가 희생적인 절대자를 표현하는 듯 하다. 낙곡이 죽음이라면 너를 위해 죽음을 기다리며, 그 기다림이 나를 살아 있게 한다는 말, 숭고함이 느껴진다. 우리 세대에게는 곡식이 너무나 당연한 수확물이지만, 불과 반세기전을 경험한 윗 세대에겐 생존 그 자체다. 밥이 곧 사랑이고, 희생이고, 삶과 죽음이었다. 그래서 식구, 밥을 같이 나눠 먹는 입들이 그 낙곡을 기다리며 살았다.
이 시는 각자의 세대마다 느끼는 정서가 다를 것이고, 무엇을 믿고 있는지에 따라 또 다르게 다나오지 않을까. 나는 시에서 던져주는 은유가 아직은 어색하고 어렵다. 무엇인가 과제를 건내주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물론 가슴으로 시를 읽는 사람이야말로 전정 시를 즐기는 분들이겠으나, 어쩌겠나 내 심장이 시를 읽을 줄 모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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