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생의 의미에 대해 대미를 장식하는 주제는 실 끊기, 죽음에 대한 글이었다. 삶의 의미를 논할 때,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가 죽음을 마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삶의 의미를 알아가는 첫 걸음이다. 그렇게 인생의 의미를 죽음을 통해 이해할 떄,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된다.
저자는 장례식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사, 그 의식이 산자들은 위함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사실 이 파트는 대충 읽었다. 내가 죽는다면, 장례없이 무연고 처리되듯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즉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형태로 지나가는 입장이 되는 심정이 위와 같은 생각을 자리 잡게 만들었다.
여기서 제시하는 좋은 죽음은 받아들임일까. 아무래도 살아온 과오를 반성하고, 또 옳은 일을 추구하는 것 등이 좋은 죽음이라면, 곧 좋은 삶이 좋은 죽음이란 결론에 이른다. 사람마다 각자의 가치가 있지만, 옳은 죽음에도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적용될 수 있다. 내가 처한 죽음에 대해 나의 자유로운 영역과 타인의 자유의 범위를 침해하지 않는 것을 중요시 해야 한다. 그렇게 옳은 삶을 위해 살던 방식으로 좋은 죽음을 맞이한다. 역시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
마지막의 마무리는 조금은 심오한, 당연함이 섞인듯한 결론이 담겨 있었다. 더 큰 세계로 가기 위한 내려놓음, 우리는 죽음을 준비하다 보면, 신을 믿거나 신념이 생기거나 바뀌거나 여러 과정을 거친다. 누군가는 고집스럽게 혹은 히스테릭하게 변하기도 한다. 우리가 죽음을 앞둔 것은 두려움에 대한 확장이다. 바꿔보면 삶은 두려움의 연속이다. 언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의 연속이다.
죽을 정도의 일은 드물지만, 죽을 만큼 괴로운 일들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 그럴수록 주변을 보자. 가족이 위로가 된다면 좋고, 이웃들과의 가벼운 담소도 나쁘지 않다. 내가 기르는 강아지와의 산책, 고양이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주변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삶과 죽음 사이에 선택이란 말처럼, 죽음을 이해하고, 앞서 나온 삶의 의미를 곱씹어보면서 스스로가 선택하는 길에서 인생의 의미를 이해해보자.
산다는 것도 괜찮고, 죽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잘, 지내다가 가면 인생의 끝에는 나만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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