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이기주 언어의 온도 모두 숲으로 돌아갔다 한글의 섬세함,예민함

p5kk1492 2024. 12. 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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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친구의 오타를 얘기하면서 한글이란 문자가 가진 섬세함에 대해 말했다. 문자가 가진 힘이란 대단하다. 딴 얘기지만, 문자는 하나의 권력이다. 문자를 독점하면 권력을 독점할 수 있다. 라틴어가 서구 문명에서 엘리트와 종교인들이 권력을 독점했었고, 동아시아는 한자가 그 역할을 했다. 그런 중에 조선의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고, 우리는 문자를 독점하던 지식권력이 희석되었다. 물론 여전히 지식은 배운자, 학벌이 좋은자들이 권력으로 이용한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한글이란 문자를 통해 지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크다.

 

우리가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오늘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은 것은 한글의 섬세함에 있다고 본다. 한글은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고, 섬세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준높은 서적들이 한글로 번역이 되어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최신의 사상이나 정보를 접한다. 거의 오픈소스 수준의 정보를 우리는 한글덕분에 쉽게 접한다.

 

저자의 글 말미에 담긴 말처럼, 섬세한 한글은 대게 예민하단 점도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단 말처럼, 한글의 표현함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전달하다 보면 서로 오해가 발생하는 가능성도 높다. 나는 A라는 의도로 B라고 표현했지만, 타자는 C라는 의도라고 생각하고 D라고 대답한다. 이런 오해가 발생하는 과정에는 한글의 섬세함과 예민함에 기인한다. 아마 이 글도 많은 오해와 오독, 그리고 내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내 잘못이 높긴 하지만. 한글이 대단한 점도 있다! 예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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