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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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170

정호승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 제1부 매화 구경

보통 고도의 수행을 한 승려들이 죽고나면 사리가 온다고 한다. 꽃이 산에 죽고 살아나길 반복하는 과정에서 피어난 일종의 사리라고 표현한다. 자연의 매서운 사계절을 견디어 내고 산들에는 홍매화 같은 꽃과 매화나무들을 따라 사람들은 선암사에 오른다. 선암사 홍매화를 보고 온 이유는, 아마 지금 나의 삶에 있어 사리로 치환될 만한 것들이 무엇일지에 대해 물음표가 생겼다고 뇌피셜로 말해본다. 내가 본 인생의 사리는 무엇일까. 무엇을 보고, 체득하여서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되었을까. 나보다 못난사람? 나보다 나은 사람, 배울점 있는 사람들 아니면 자연, 산, 바다 등의 후보군이 있다. 무엇이 나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것인지, 2025년에만나게 될 내 인생의 사리를 보게 될지.

우리가 몰랐던 사랑의 삼각형 이론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저 사랑의 삼각형 이론은 친밀감, 열정, 헌신의 삼요소를 갖춘 완전한 사랑을 전제로 한다. 이 중에 하나 혹은 둘을 갖춘 형태의 사랑을 나열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친밀감 정도만이라도 갖춘 사랑정도만이라도 바라는 입장이다. 사실 완전한 사랑은 거의 종교적인 수준의 형태가 아닐까 싶다. 친밀감만 있으면 미지근하고, 열정적인 사랑은 식어버리고, 헌신만 존재하면 공허한데, 차라리 셋중 하나만 건질 수 있다면 친밀감이 주는 우정적 사랑이 좋다. 아마 20대였다면 열정적 사랑이 최고였을 것이다. 그땐 머리로 사랑하는 상태가 아니었으니. 헌신은 차라리 종교적 사랑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듯 하다. 연인관계의 헌신은 결국 관계라는 허울만 남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아..

이기주 언어의 온도 자세히 보면 다른 게 보여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나는 길치라서 요즘도 아는 곳을 갈때도 항상 지도앱을 켜고 확인한다. 예상시간이나 버스경로를 일단 파악을 하고 간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가끔 길을 잃었다. 괜히 딴길로 걷고 싶을 때, 한창 헤매다가 겨우 목적지에 도착하곤 했다. 그렇게 잘못 들어선 길에서 자그마한 공원을 마주했었다. 작지만 옹골지게 구성된 공원을 두리번 거리다가, 아마 후다닥 목적지를 향했던 추억이 있다. 나는 내 인생이 적어도 대한민국이 정해놓은 표준 궤도를 이탈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성적표는 한 B 나 C 사이 정도는 유지하면서 정규노선을 지키겠지, 저공비행정도 하겠지 하며. 그러다가 대학을 마치지 못하고, 서울생활을 포기하면서부터 약간 노선을 이탈했다. 내 입장에서는 샛길로 빠진 셈이다. 그렇게 ..

174 순수함을 지키는 것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1-194 이 사람을 보라니체는 자신의 철학적 통찰로 타자의 내면까지 꿰뚫어 본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버 간고를 통해 밈이 된 내면내시경이란 표현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행동에 대해, 아무리 그가 교육을 통해 내면의 본성을 감추더라도 니체 앞에서는 숨길 수 없다. 누군가 말 몇마디를 나눠보면, 그 사람이 가끔 보이긴 한다. 워낙 자신을 잘 숨기는 사람은 니체정도의 순수함과 철학적 통찰이 있어야 당신들의 내면이 파악되겠으나, 사실 스스로 내면을 보여주고 다니는 벌거숭이들도 많다. 요즘 세상은 솔직함이 대세라나. 솔직함인지 천박함인지 모르겠지만, 투명하긴 하다. 옮긴이의 말니체는 불순한 사람들로부터 오염되지 않고 자신의 순수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상대방이 본성을 숨기고 위선으로 꾸며낸 오물들이 자신의 ..

트럼프의 SNS '자체 검열' 금지 추진...표현의 자유 vs 혐오 발언

https://www.yna.co.kr/view/AKR20241231002300071?input=1195m 트럼프, 소셜미디어의 '자체검열' 금지 추진…유럽과 정반대 | 연합뉴스(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내달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소셜미디어가 유해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검열하는 것을 막겠다고 하...www.yna.co.kr 트위터 정치가 트럼프, 그는 SNS 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체 검열'에 대해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 트럼피스트들이 자유롭게 날뛸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그의 의도는 참으로 투명하다. 게다가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방종하는 X 에 대해 광고등을 철회한 기업들도 제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를 키워준 구 트위터, 현 X 와 그 CEO 일론머스크..

일상 끄적이기 2024.12.31

2024-12-31 오늘의 구절

Verse of the dayTherefore, if anyone is in Christ, the new creation has come: The old has gone, the new is here!2 Corinthians 5:17 NIV  믿음, 신념 등과 같은 새로운 생각이 내 머리에 자리 잡을 때, 그 파급이나 영향이 내 삶에 굉장히 강렬한 것이라면 과거의 나는 죽는다. 과거의 나는 떠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보통 그리스도교의 세례는 회심하고, 회개하며 그로 말미암아 다시 태어난다는 표현을 한다. 굳이 비종교적 범위로 치환하자면, 내가 가졌던 이념이나 신념, 사상등이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깨지고 박살나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내가 가졌던 옳음이 아닐 수 도 있구나, 아니구나 ..

일상 끄적이기 2024.12.31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귀인이론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저  나는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비하하면서, 이를 자기객관화라고 설명하는 행동을 하곤 했다. 왠지 나에게 실패라고 느끼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뭔가 외부의 원인을 찾기엔 구차기에, 스스로에게 문제점을 찾고 설명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보니 뭔가 일이 벌어지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보다, 자책하는 방향으로 귀결되곤 했다. 이러한 행동을 진단하는 지금도, 왜 그렇게 자책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려고 글을 쓰려는 내 머릿속이 귀인이론 그 자체가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한가지 희망은, 나에게 좋은일이 찾아오면 감사함을 느낀다. 그 좋은 결과가 오롯이 나에게 있음이 아님을 알기에, 주변과 운 그리고 여려 요소들에 의해 좋은 일로 나타났음을 인지한다. 가끔 있는 좋은 이벤트..

이기주 언어의 온도 시간의 공백 메우기

기다림이란 희망의 다른 이름이란 말,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기다릴 수 있다는 말에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란 표현을 나는 사용하곤 했다. 내가 20대에는 살아가는 데 있어 기다리는 데에 불편함이 없었다. 이를테면, 지인 혹은 연인을 만나기 전에 기다림은 조금 길어져도 공백을 나름대로 채운다. 보통 나는 책을 읽곤 했지만, 요즘은 유튜브를 보긴 한다. 공백을 메우는 데 있어 딱히 불편함이 없던 것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희망의 다른 표현이다. 내가 꿈을 갖고 살 때,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나를 힘들게 해도 버틸 수 있었다. 나는 내 머릿속으로 내 미래에 대해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유쾌함을 주도했던 것..

173 위대한 이성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1-194 이 사람을 보라러시아적 숙명론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면 시련과 고통을 수반한 삶을 숙명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에 대한 치료책이 러사이적 숙명론일까? 그것이 위대한 이성이란 제목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인가. 시련과 고통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인지, 조금 아리송하다. 옮긴이의 말니체는 견딜 수 없는 사회 속에서 몇 년 동안 버티고 있을 때 러시아 숙명론을 생각했다. 러시아군은 행군이 너무 혹독하면 눈 위에 드러눕는다. 그것이 우연한 것들을 바꾸거나 바꿀 수 있다고 느끼거나 반항하는 것보다 더 나았다. 가장 치명적인 상황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오히려 삶을 유지하는 것을 니체 '위대한 이성'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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