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2024/12 160

읽은 책 7년의 밤 정유정

처음 이 책을 보고 액자식 구성인줄 모르고, 또 등장인물의 과거 회상인가 뭔가 싶어서 헷갈리기 시작헀다. 최현수가 최상사란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그가 우물에서 죽었음에도 그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에서부터 헷갈렸다. 그의 행동에는 뭔가 이상했다. 용팔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장난 왼팔의 발작으로 잃은 야구선수의 생활, 아내와의 이혼선언, 아들 최서원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등이 서사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중간에 긿은 일었다. 오영제의 딸 오세령을 사망했고, 분명 사건인데 누구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철저할 정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오영제도 섬뜩했고, 지나치게 강박적이고 자책하며 사는 최현수도 뭔가 이상했다. 이야기의 진상이 밝혀질 즈음에 책을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

24년 마지막 이주민 봉사...에 대한 소회

어설프게 시작한 이주민 봉사활동도 나름 3달차의 접어들었고, 24년 마지막 주 봉사활동을 맞이했다. 일주일에 한번 하기 때문에 봉사 회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일정한 루틴과 갑작스런 이벤트가 발생하는 소소한 재미를 주는 활동에 적응하고 있다. 몸은 딱히 적응하지 못하는지 봉사를 마치고 집에 오면 병든 닭처럼 졸다가 꿈뻑 잠이 들곤 한다. 어제도 그러했고. 오전에 한국사를 알려주는 시간을 갖기 전에, 일찍와서 유튜브 라디오를 녹음했다. 요즘은 오전에 딱히 준비할게 없다. 그래서 차라리 일찍와서 조용한 자리에 앉아서 라디오 한꼭지나 만들곤 한다. 이제 그날의 예상되는 어떤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오전에는 역사를 알려주는 방법에 관한 고민을 내용으로 이야기를 남겼다. 내가 오전에 가르치는 친구는 ..

세상은 자극적인 컨텐츠에 중독되고 있다 잔혹한 세계 증후군

잔혹한 세계 증후군? 이놈의 증후군은 뭐 이리도 많은지 의심이 되서 구글링을 했다. Mean World Syndrome 이란 심리학 용어라고 한다. 뭐 설명은 굳이 하지 않아도, 최근에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미디어 현상을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도 이 영향을 받고 있는게 최근에 피카레스크, 악인전의 장르가 유행한것도 한참이다. 모두가 악인이기 때문에 누가 잔학한 행동을 해도 죄의식 없이 몰입 가능한 작품들이 유행이다. 이 증후군을 유행하고 전파시키는 첨병은 당연 SNS 미디어다. 숏폼 형태의 컨텐츠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조회수를 위해 더 자극적인 형태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자극적이라 해서 영상적으로 슬래셔나 고어를 지칭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행위라면 모든것이 소재..

이기주 언어의 온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프로페셔널의 어원인 라틴어 프로페시오가 선언하는 고백에서 나왔고, 아마추어는 애호가라 해석할 수 있느 아마토르에서 유래됨을 설명하며 글쓴이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프로는 자신이 전문가임을 선언하고, 아마추어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란 차이를 둔다. 둘의 차이는 기술보다 태도에 있단 점에 방점을 두고 글쓴이는 삶에 있어 자세를 논한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해석이다.  프로는 자신이 이미 해당 업이나 행위에 대해 전문가임을 선언한 사람들, 그래서 누가 뭐래도 그 그러한 태도로 임한다. 아마추어는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즐거움의 여부가 중요하다. 그래서 즐겁지 아니하면 하지 않는다. 일종의 취미다. 그래서 저자는 마무리에, 프로처럼 처리해야 할 일을 아마추어같이 하면 욕을 먹기 쉽고, 아마추어처럼 즐기는 ..

내가 가족을 만들면 안될 이유

제목에서 루저와 아집의 향기가 난다. 어쩌면 정신승리를 하려는 k-아Q 같을지도. 나는 내 스스로가 가족을 만들면 안되는 인간이라는 잠정적 결론에 다다르고 있다. 처음에는 결혼을 안해야지에서 못하겠다로, 아마 내가 원해서 결혼을 안하는 단계는 한참 전에 지나갔고 사실상 결혼 불가다. 결혼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상태라고 진단내렸다. 이러한 결론에 대해 루저의 푸념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사실상 그러하다. 이유는 단순한다. 그냥 내가 원가족에게 대하는 태도나 정서가 굉장히 부정적이다. 아버지 역할을 해본적이 없는, 더이상은 연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서 살아갈 것으로 추정하는 당신이 첫번째 가족성립 불가 사유다. 일단 그 아버지의 잔상들이 내 모습에서도 보인다. 일종의 기시감일지 실제 내 성품에 아버지와 같은..

일상 끄적이기 2024.12.29

172 싸움의 방식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1-194 이 사람을 보라싸움, 정직한 결투를 위해서는 상대와 대등한 입장에서 대해야 한다고 니체는 말한다. 상대를 내 발 아래두는 것은 결투가 아니라, 단순한 폭력을 가하는 행위일 뿐이다. 아무래도 갈등관계에 돌입하게 되면, 좋고 싫음과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일단 대상을 동격으로 두고 사안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니체는 말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그렇게 동격으로 둬야 나에게 그 품격이 갖춰지고, 상대가 실제로 수준이 드러나기도 하고 말이다. 논파할 때 논파하더라도, 상대를 먼저 띄우고 펀치를 날리는게 싸움의 정석이다. 옮긴이의 말니체는 싸움의 대상을 단순히 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로 생각했다. 승부에 집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한 싸움이어야 한다고..

오징어게임2 후기, 감독의 오징어팔이가 이정도면 됐지

재밌게 봤지만, 부정평가를 고려해서 제목을 오징어(게임)팔이라고 지었다. ???번 성기훈팔이는 재밌었나? 라고 패러디라고도 말할 수도 있겠다. 황동혁 감독 또한 오징어게임은 시즌1에서 끝내려고 했다고 말한다. 허나 오징어게임의 엄청난 파급력과 흥행에 비해 수익은 비교적 적었기 때문에, 결국 시즌2,3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사실여부는 모르겠지만, 그의 작품은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한국에서는 제작되기 힘든 시나리오였음은 자명하다. 그래도 넷플릭스의 계약구조상 얻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감독입장에선 아쉬웠을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점을 두고 보면서 조금은 너그럽게 시즌2를 이해해본다. 오징어게임 자체가, 속편을 만들면 받드시 소포모어 징크스에 주화입마 당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사람들이 ..

일상 끄적이기 2024.12.28

정호승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

감상시는 어렵다. 시를 읽으면 이게 아름다운 것인지, 아니면 시라서 아름답다고 스스로 되내이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해한 척 하려고 감상을 남기려는 행동이 더 불편한데, 시를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의미가 있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보면서 말장난 같기도 하고, 시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아마 날 어리석다 여기겠지만. 인간이 한 송이 꽃이라면, 너도 꽃이고 나도 꽃이다. 항상 우리는 특별함을 찾기 위해 살다가, 주변의 꽃을 못 본다. 아마 나와 당신의 소중함을 끝내 모르고, 삶이 마무리될 즈음에 너와 나 모두 꽃이었음을 알게 된다는 사실을. 이렇게 이해한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김춘수의 꽃과는 달리 정호승의 탐매는 꽤나 빡세긴 하다. 시는 어렵다. 이해하려고 하는 나도 어렵다. 사는게 참 어렵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