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일상 끄적이기

아재론 - 이성을 "안"만나겠나, "못" 만나는 아재의 삶

p5kk1492 2025. 2. 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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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0대의 마지막연애이기도 하고,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 40을 앞둔 아재로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유쾌한 소재이기도 하다. 스스로 사실상 모솔이라고 자조하기도 하고 주변에게 유머러스한 아주거리로 다루기도 한다. 연애를 못하고 있는 남자에 대한 유머는 사실 특별하진 않다. 나는 사실 아무렇지도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유머를 위해 재미있게 표현하고 이용한다. 그렇다고 여자 없는 삶을 운운하다가, 다가오는 불상의 여성에게 추태를 부리는 노욕의 모 유튜버처럼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어느정도 현실감각은 유지하려고 항상 주변의 늙어버린 수컷들을 반면교사를 삼고 있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서 나의 내면세계를 생각해본다. 사실 평소에 혼자 위와 같은 공간에 가더라도 크게 별 상관이 없다. 내가 목표지향적 인물이라서, 해당 공간에서 해야할 일만 하고 퇴장하기 떄문이다. 위의 그림을 응시해본다. 나의 내면세계를 저 그림에 비유해본다. 혼자라는 사실이 익숙해져도, 항상 내면에서 누군가를 위한 빈자리를 응시하고 있을런지도.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내면에서는 혼자와 빈자리를 두고 어떤 공간에 있다면, 외부에는 사람들, 타자가 있다. 그 중에는 나와 인연이 될 가능성이 있는 대상도 존재할 수도 있다. 영원히 혼자일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내 빈자리에 누군가가 자리할 수 도 있다. 어떤 상황도 100퍼센트는 없다. 0과 1의 확률 어딘가에서 0에 가깝긴 해도.

 

그림처럼 외부세계로 나가는 문이 생긴다면, 사실 그림은 환상의 요소가 가미된 장면이긴 하다. 창문에 갑자기 문이라, 그리고 책상에는 열쇠가 있다. 나에게 타자와의 관계맺음을 진행할 수 있는 키가 생긴다면, 나는 그 기회를 사용해서 인연을 만들고자 할까.

 

이미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키는 노력이다.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들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내가 봤을 때, 늙을 수록 그 노력의 비중은 삶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 어쩌면 이성을 만나기 위해 껄떡대거나, 추잡한 노욕을 부리는 게 노력하지 않고 대충 다가오는 불특정 다수에게 던지는 갈망이 문제이다. 그들은 나와같이 노력할 줄 몰라서, 그냥 여자를 만나고 싶지만 여자에 초연한 척 하다가 추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나락에 빠트린다. 

 

 

40을 앞둔 아재는 이제 기로에 서있다. 지금까지 이성을 못 만나고 있다는 것은 재능은 없다. 그러면 노력하자는 말이 절로 나올텐데, 노력할 마음이 사실 없다. 그나마 예전에 인연들과의 관계를 보면, 상대방에게 다가고 싶은 마음이 먼저 생겨야 노력 비스무리한 것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상대도 나와 동하면, 인연이 되고 아니면 그걸로 끝이다.

 

내가 지금 하는 노력은, 내가 하고싶은 일에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대부분 나 혼자서 하는 것들이다. 아침에 수영을 하는 것도, 일을 끝내고 체육관에서 복싱을 하는 것도, 집에서 글을 쓰고 유튜브에 내 라디오를 업로드하는 과정들 모두 다 혼자 해내는 일이다.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노력이란 생각도 들지 않는다. 물론 꾸준히 하고싶다는 마음을 노력이라 한다면 그 맥락에서는 노력이 맞다.

 

누군가와 인연을 만들어내고 꾸준하게 가져가는 것은, 너무다 변수가 많고, 갈등은 상수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인연의 갈등과 파국, 그런 에너지 낭비가 싫어진 40먹은 아재가 내린 결론은 "모르겠다." 

 

사실 하고싶은 일은 하다보면, 이제 진짜 혼자 사는 삶의 테크트리를 밟아가는 느낌이 든다. 이게 맞나? 즐거우면서, 한편으로는 약간의 불안도 있다. 다만, 만약에 내가 40을 먹은 시점에서, 20대 이후로 연애하지 못한 요소로 인해 사리분별을 못하는 행동 만큼은 경계하고 있다. 늙은 수컷이 부리는 추함, 그것은 여성을 대할 때 나온다.

 

나에게 말한다. 너는 20대 때 이리저리 유쾌하게 들이대도 봐줄 수 있는 청년이 아니다. 지금 너가 던지는 말 한마디가 노욕과 추태로 보일 수 있다. 항상 자신이 늙었음을, 이제 더이상 관용의 자세로 관계를 만들 수 없는 나이가 된 늙은 수컷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혼자 살아 새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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