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어줍잖은 해결사 놀이는 하지말기

p5kk1492 2024. 5. 2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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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최근에 내가 가진 안좋은 경험들, 그리고 이를 나름대로 개선하기 위해 했던 방법들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언급한 바 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겪고 나니 나와 비슷한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을 보거나 듣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유튜브 업로드 하는 순간에 종종 해결사 마냥 떠들었던 부분이 스스로 좀 거슬려서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그저 내가 가졌던 경험이 괴로웠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를 말하고 싶었다. 평강공주 컴플렉스는 아니었다. 내가 마치 바보온달을 장군으로 만들어줄것이라 착각하는 부류는 아니다. 남의 인생에 개입해서 개선하고 해결해줄 수 있다는 착각은 하지 않는다. 고졸이지만 다행히 사범대 출신 이라 교생을 통해 배운게 있었다. 아무리 이론과 실전으로 무장한 교사도 현장에서 개선되지 않는 학생들을 보고 좌절한다는 사실 말이다. 어린 학생도 바꾸기 힘든데, 정신적인 상처가 큰 인간을 내가 어떻게 치유하겠는가.

 

난 아무 능력도 없는 그냥 환자 들 중 하나일 뿐이다. 단지 나는 환자의 신분이고, 나와 같은 상황이 되기 전에 한마디 건내주는 사람이라 여겨주길 바랄 뿐이다. 환자가 되기전에 잠시 아픔을 겪는 정상인으로, 그 정도 상태에서 상황이 호전될 수 있는 방향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내가 되었으면 하는 정도의 욕심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힘들었기에, 남들은 좀 덜 힘든 상태에서 상황이 종결되기를 기대했나 보다.

 

어줍잖은 문제해결적 발언을 쏟아냈던 부분이 생각이 나서 무작정 글을 써 내려갔다. 사실 정신적으로 힘들때, 가장 괴로운 경험 중 하나는 주변의 조언이다. 내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나 돌이켜본다. 어줍잖게 이겨낼 수 있다는 식의 조언이 아니라, 그냥 힘든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에 걸 수 있는 생명의 전화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먼저 지껄이지 말고, 상대가 말하고 싶을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게 맞다.